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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병.하급공무원] 5천여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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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병.하급공무원] 5천여명을 살렸다

입력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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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병들과 저수지 하급 관리원이 경기 양주군 백석면 방성리 광백저수지의 둑이 폭우로 유실되고 있는 현장을 발견, 신속하게 복구조치를 취함으로써 저수지 아래 5,000여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사실이 8일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하늘에서 물을 퍼붓듯 장대같은 폭우가 내리던 1일 새벽 육군 불무리부대 이동찬(21) 일병과 김창수(22) 병장 한연호(29) 중사 등 안전순찰조는 도락산과 불곡산, 광백저수지 등 주요 사단 작전지역을 순찰하다 불곡산에서 폭포를 이루며 쏟아져 흐른 빗물이 산과 접한 저수지 둑의 오른편 법면을 쓸어내리고 있는 현장을 발견했다.

같은 시각 저수지 사방을 돌며 둑의 안전상태를 점검하던 양주군 상수도사업소 관리인 김영돈(45·기계7급)씨도 현장에 도착, 둑 상층부 오른쪽 법면에 너비 15㎙, 깊이 3m, 길이 40m 정도가 유실돼 심각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불과 몇시간만에 455㎜의 강우량을 기록했던 폭우는 유실된 둑 부분에 폭포를 이뤄 금방이라도 저수지둑을 붕괴시킬 기세였다.

백석면 방성리 산 16의3 도락산 계곡을 막아 길이 220m, 높이 34.7m, 너비 7.5m, 유역면적 3.3㎦, 총저수량 120만톤 규모로 93년 4월 건설된 광백저수지는 광적면 가납리와 광석리, 백석면 방성리와 오산리, 주내면 유양리 등 2,500가구 8,500여 주민들의 식수원. 더구나 이 저수지는 이날 새벽 118만톤의 만수위에 달해 둑이 붕괴될 경우 저수지 50여m 아래 불무리부대 막사와 백석면 방성리와 오산리 일대 1,600세대 주택이 일거에 침수되고 상당한 인명피해도 피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위기감을 느낀 순찰조는 부대 지휘통제실에 황급히 보고했고, 관리인 김씨는 관리사무실로 달려가 당직자들에게 알렸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라고 파악한 군과 양주군청 관계자 등 100여명의 대응도 신속했다. 덤프트럭 15대분의 흙과 모래를 운반, 구덩이를 메우면서 마대로 방벽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비닐과 보온덮개 등으로 공사지역을 덮은뒤 돌을 쌓는 등 어둠과 폭우속에서 사투를 벌인지 4시간여. 마침내 복구에 성공한 장병들과 군청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자칫 폭우에 휩쓸려 갈뻔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구한 순간이었다.

한편 광백저수지 둑은 98년 3월 안전진단에서 콘크리트 구조물등의 하자가 발견돼 이해 6월부터 99년6월까지 6억원을 들여 보강공사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양주=이연웅기자

ywlee@hk.co.kr

*[임진강치수사업] 앞당겨 완공

정부는 2003년 완료예정인 임진강 수계 치수계획을 2001년까지 앞당겨 끝내기로했다. 또 통일로와 경의선(서울-문산) 일부 구간의 노반을 높이고 2006년 준공예정인 경의선 복선화전철사업 중 문산읍 일대 구간 사업을 2003년에 조기 완공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8일 경기북부지역의 잇단 수해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3,000여억원을 우선 투입, 임진강 유역 82개 지구 172㎞구간에 제방을 신축 또는 증개축하고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는 임진강 수계치수계획을 2년 앞당겨 완성키로하고 이에 대한 추경예산을 신청키로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또 내년 말 설치 예정인 임진강 유역 강우레이더 설치작업도 내년 7월까지 완료키로했다.

이를 위해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임진강 유역 중 파주시 탄현면 내포리와 파주시 군내면 군내리 , 임진강의 지천인 연천군 장남면 사미천 일대에 1.8~4.2㎞의 제방을 축조키로했다. 또 나머지 사업구역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실시설계와 사업자선정을 마치고 내년 초에는 모두 본공사에 착수토록 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동두천시 동안읍 광암동의 동두천천 등 13개 준용하천의 개수사업에 국고를 210억원 정도 지원해 내년 상반기중 공사를 마무리짓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노반이 낮아 홍수 통로가 되고있는 통일로 일부 구간에도 460억원을 투입, 내년 7월중 노반을 3㎙정도 높이기로했다. 또 내년 상반기중 경의선 문산철교에서 차량기지까지 1㎞구간에 20억원을 투입, 4~5㎙높이의 제방을 쌓는 한편 2006년말 완공예정인 파주시 금촌읍 운정역에서 문산역까지 16㎞ 구간의 복선화 전철사업을 2003년말까지 조기완공키로했다.

이왕우(李王雨) 수자원국장은 『경기북부지역에 예산을 우선 투입할 경우 경기 북부지역의 수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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