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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자연색을 입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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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자연색을 입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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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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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입던 흰색 면T셔츠가 바랬다. 버리기엔 아깝고 계속 입기엔 싫증이 난다. 보라색으로 곱게 물을 들여볼까. 어려운 염색법을 배울 필요는 없다. 포도 감 치자 쑥 녹차 결명자…. 주위에 있는 많은 과일과 풀들이 다 염색재료다. 화학염료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은은한 자연색을 입어보자.천연재료로 입을 것(생활한복), 바를 것(화장품) 만들기를 연구하고 강의하는 자연의 벗 이지은회장은 『먹을 것을 이용한 천연염색법은 손쉽고 색이 고운 데다가 환경친화적이다』라고 말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재료는 보라색_포도, 붉은 색_결명자 소목 오미자, 노란 색_치자, 미색~녹색_쑥, 주황색_빈랑, 감색_땡감등이다. 마른 쑥, 빈랑, 소목등은 한약상에서 살 수 있다. 이런 재료들을 물에 담갔다가 또는 끓여서 걸러내면 훌륭한 염료가 된다. 입던 면 T셔츠를 재활용할 수도 있고 한복을 지을 줄 아는 이들은 염색부터 만들기까지 직접 해보는 것도 뿌듯하다. 선물용으로는 명주 스카프가 제격. 감을 끊어 스카프원단을 만들 후 곱게 염색하면 값을 매길 수 없는 정성스런 선물이 된다.

천연염색은 재료와 물의 양에 따라 미묘한 색깔차가 난다. 특히 초보자라면 천을 넣어 염색하기 전에 조금만 담가봐서 색깔이 맘에 드는지 테스트해 본다. 너무 짙으면 물을 더 넣는다. 반대로 진한 염색을 하고 싶으면 마른 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1년쯤 입고다니다가 색이 좀 바래면 다시 한번 염색해 입을 수 있다.

매염제(매염제)로는 백반을 준비한다. 염료에 담가 물을 들인 후 매염제를 녹인 물에 한번 담갔다가 헹궈내야 색이 안정돼 나중에 빨래할 때 물이 덜 빠진다. 염색경험이 좀 쌓이면 화공약품상에서 산화철 산화동을 구해 넣어보자. 같은 원료라도 매염제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①새로 끊은 원단은 물에서 주물럭거리거나 하룻밤정도 담가놓아 풀기를 뺀다(입던 셔츠는 상관없다) ②포도껍질에 물을 자작하게 부어 10분정도 끓인다. 1~2송이면 T셔츠 한벌을 물들일 수 있다. 물의 양에 따라 색깔농도가 달라진다 ③포도물이 우러나도록 조금 놔두었다가 체에 걸러 국물만 대야에 따라낸다 ④입던 셔츠나 스카프용 명주원단을 담가 주물럭거려 물을 들인 후 짠다 ⑤백반 1찻숟가락을 더운 물에 잘 풀어 ④를 넣어 주물럭거린 후 짠다. 백반이 녹지 않고 남아있으면 얼룩이 지므로 주의해서 충분히 녹인다 ⑥맑은 물에 헹군 뒤 그늘에 말린다. 명주원단을 염색할 때는 헹굼물에 식초를 한두방울 넣어야 매끄러워진다

포도물에 셔츠 끝부분만 담갔다가 짠다. 담갔던 부분을 포함해 좀 더 넓은 부위를 담갔다가 짠다. 이렇게 반복해서 전체를 염색하면 짙은 색부터 옅은 색까지 점점 달라지도록 물들일 수 있다.

①치자 끓이지 않고 30분~1시간정도 물에 담갔다가 체에 거른 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염색을 한다. 오래 담가둘수록 노란색이 짙어진다

②소목 한웅큼을 1시간정도 물에 담갔다가 걸러 염색한다. 끓여서 염색해도 되지만 색깔이 조금 탁해진다

③감 익지 않은 땡감을 주워 갈아서 즙을 짠다. 같은 방법으로 염색한 후 햇빛에 5일정도 말린다. 햇빛에 말리면 색깔이 짙어진다. 땡감 2~3개정도면 스카프 1개정도를 물들일 수 있다

④빈랑 30분정도 물에 끓여 걸러내 염색한다

⑤결명자 10~20분쯤 끓여 걸러서 염색한다

⑥쑥·녹차·양파 마른 쑥은 잘라서, 양파는 붉은 껍질만 모아서 1시간정도 끓인 뒤 염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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