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한 준비절차를 밟고 있는 징후가 잇달아 감지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미국과 일본의 언론은 최근 북한의 함북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기내에서 대포동2호의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7일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 지난주 발사기지내 액체연료 저장시설에 액체연료가 반입된 사실과 발사후 미사일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레이더가 시험가동된 사실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도 3일 북한이 발사기지내에 액체연료와 산화제(酸化劑)의 저장, 주입시설 2개동 및 이 시설을 발사대에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정보 당국자는 대포동 1호 발사 때처럼 연료주입에 시간이 걸릴 경우 한·미·일 3국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를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연료주입을 단기간에 끝낼 시설을 건설중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발사대 높이를 지난해 8월 대포동 1호 때의 20㎚에서 33~ 60㎚로 높이고 미사일 받침대와 지지걸이 교체공사를 마무리한 것 등 주변적인 사실이 전부였다.
때문에 새로운 연료주입 시설이 건설되고 액체 연료가 발사대 주변으로 옮겨진 점 등은 발사 강행의사의 구체적 표시로 볼 수 있다는 게 미국과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징후만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거나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미사일 본체가 발사대에 장착되고 연료가 본체에 주입돼야 본격적인 발사준비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징후는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로켓의 발사대 장착후 발사까지는 2~4주의 시간이 걸린다』 며 『발사준비를 완료했다가도 포기할 수 있는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발사강행 여부는 북한이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포괄적 접근안을 수용할 것인가 하는 정치적 판단에 달렸으며 북한은 발사여부를 결정하는 최후시점까지 발사준비를 계속, 대미 협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게 관계 당국의 분석이다. 이점에서 제네바 4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이)적대적 정책을 포기하면 발사하지 않겠다』고 한 대목은 대미협상의 여지를 남긴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