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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대한투신 이용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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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대한투신 이용혁 매니저

입력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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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테르블(무서운 아이들)」오랜 경력의 베테랑 펀드 매니저들과는 달리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젊은 펀드매니저들을 증권가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대한투자신탁 주식투자부 대리인 이용혁(李容赫·34) 펀드매니저도 이러한 앙팡 테르블의 한사람이다.

그는 최근 가장 선망받는 직업인 펀드매니저이지만 생활은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다.

남들에게는 아직 이른 오전 7시에 출근, 2시간동안 미국증시현황을 파악하고 책상 위에 쌓인 각종 기업자료를 분석한다. 오전 9시 장이 시작되면 마감하는 오후 3시까지는 시시각각 종목별 주가 파악에 매달린다. 자신이 선택한 종목의 주가가 치솟으면 쾌재를 부르고 떨어지면 왜그런가를 곱씹는다. 한없는 외로운 싸움이 펼쳐지는 시간이다.

오후4시 장이 끝났지만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한다. 기업과 기관을 탐방하고 기업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보충수업이 이어진다. 오후8시 유럽증시 시황을 파악한 후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면 밤11시가 훌쩍 넘어있다.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펀드매니저의 길에 들어선 것은 93년 S시멘트회사를 그만두고 대한투자신탁에 재입사하면서였다. 94년 4월 주식운용부로 자리를 옮겨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펀드(외수 펀드)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해지펀드인 타이거 펀드의 한국 총책임자인 빌 황씨 등과의 친교로 폭넓은 감각을 익혔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말 당시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코스닥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부터. 시스템 통합업체인 인터파크에 8억원을 투자, 6개월만에 72억원의 이익을 실현시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좋은 펀드 매니저의 조건으로 근면성과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냉철함을 꼽는다. 그래서 그의 주된 투자전략은 기업을 직접 탐방하고, 국내외 증권사에서 내놓은 분석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요즘 그가 주로 투자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서울방송주. 전자산업과 방송업이 21세기에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때문이다.

그는 『자산운용사를 설립, 지금 5살배기인 아들과 함께 활동하며 영원한 펀드매니저로 남는 게 유일한 바람』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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