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전관왕 저지는 포항에게 맡겨라.포항은 6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99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8강전 울산현대와의 경기서 전후반을 1-1로 비긴뒤 승부차기끝에 4-1로 승리, 수퍼컵과 대한화재컵에 이어 3관왕에 도전하는 삼성과 8일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후보 골키퍼 조준호의 선방이 포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조준호는 1-1로 비긴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현대의 정정수, 김기남의 페널티킥을 잇달아 막아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항은 「꽁지머리」GK 김병지를 빼는 등 사실상 1.5군으로 편성된 현대에 이동국 고정운 박태하 등 주전을 대거투입하며 완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상대 투지에 눌려 시종 고전하며 끌려다녔다.
현대는 전반 2분 손정탁의 기습적인 헤딩슛으로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하며 포문을 열더니 31분과 42분엔 각각 최선걸과 김기남이 골키퍼와 맞서는 등 줄기차게 포항의 문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오히려 포항의 몫이었다. 미드필더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매끄럽지 못해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포항은 45분 박태하가 미드필드를 질주하며 대포알같은 30㎙짜리 중거리슛을 골네트에 꽂아 1-0으로 앞섰다. 박태하는 이번 대회 2게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포항의 3골에 100% 기여했다.
이후 현대는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안홍민의 자로잰 듯 찔러준 공을 손정탁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안양LG가 최용수의 페널티킥골을 끝까지 잘지켜 천안일화를 1-0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LG는 최용수와 정광민을 전방에 내세우며 천안일화를 거세게 몰아부쳤으나 미드필드부터 압박수비를 펼치는 일화 수비진에 번번히 차단당하며 이렇다할 공격을 펴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33분 정광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독수리」 최용수가 침착하게 차 넣어 결승골을 잡아냈다. 이후 반격에 나선 일화는 후반 41분께 신태용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끝내 골운이 따르지 않아 동점골을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LG는 8일 전남과 결승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6일 전적
△동대문
포항 1-1 현대
박태하(전45분·포항) 손정탁(후20분·현대)
LG 1-0 일화
최용수(전33분·PK·LG)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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