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은 고가품이 좌우한다」6일 증권사들은 일제히 내수관련 종목을 「사자」의견에 포함시켰다.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상반기 기업실적 발표에서 실적이 호전된 대표적인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내수경기의 빠른 회복으로 혜택을 본 업종은 금강개발 신세계 빙그레 동양제과 하이트 제일제당 롯데삼강 등이 꼽힌다. 그러나 동일 업종간에도 판매제품의 가격에 따라 실적은 크게 대비되고 있다.
금강개발과 신세계의 경우 올 매출증가는 12.5%(1조3,900억원)와 24.7%(2조3,043억원)로 예상돼 신세계가 높다. 반면 경상이익은 각각 570.1%(585억원), 268.7%(484억원)로 금강개발이 앞선다. 특히 금강개발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18% 증가에 그쳤으나 경상이익은 3,706%(370억원)나 증가했다. 점포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 금강개발이 저가 할인점 확대에 주력해온 신세계를 누른 것. 전문가들은 저가품보다 마진폭이 큰 사치성 고가품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장우(金暲又)애널리스트는 『봉급생활자의 명목소득이 정체인 상태에서 소비증가는 금융소득자가 주도했다』며 『이들의 소비가 이윤이 큰 고가품을 위주로 이뤄져 수익률이 매출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결국 상반기 기업의 내수실적은 부유층_고가품이 좌우한 셈이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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