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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밴드] "빌보드 1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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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밴드] "빌보드 1위 꿈꿔요"

입력
199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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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들은 뭐라고 하던데요. 우리 동네에도 노래방도 있고, 별거 별거 다 있는데 인터뷰할 때 무슨 산골처럼 얘기했다고요』충북 영동군 영동읍 단곡리에서 전도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세 자매. 지난 해 서울에 올라와 활동을 시작, 이제 인기그룹이 된 「한스 밴드」. 2집을 들고 왔다. 김한나(16·경복여상 1·드럼), 한별(15·방원중 3·바이얼린, 베이스), 한샘(14·방원중 2·건반, 색소폰). 세자매는 전보다 많이 성숙해졌고, 특히 한샘은 키가 많이 컸다. 음악적 변신도 시도했다. 그러나 본인들은 불만이 많다. 『시간에 쫓겨 연습도 많이 못하고, 가사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악기를 장식품으로 들고 나온다』는 말이 가장 속상하다는 이들은 그래서 아침 6시30분 기상해서 새벽 1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요즘 강행군이다. 물론 방송이나 인터뷰가 많아 연습은 밤에나 조금 할 뿐이지만 욕심은 여간이 아니다.

이들의 2집 머릿곡 「호기심」은 또래의 소녀들이 상상함직한 자기의 미래 남자 친구에 대한 생각을 담은 노래. 전자 악기를 많이 쓴 테크노풍의 곡 진행 때문에 한결 새로워진 느낌이다. 성대가 약해진 한나는 가성을 많이 썼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양주연(18·건반), 이상인(16·기타) 두 객원 멤버로 더욱 보강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어 흥행이 예감된다. 최준영 작사·작곡의 노래로 뱅가보이스의 「Up & Down」를 연상시키는 흥겨운 멜로디.

「한스밴드」적 서정이 잘 나타나는 노래는 우연히 서랍 속에서 「나이들수록 사는 게 힘들다」고 적어 놓은 어머니의 일기장을 본 딸의 심정을 노래한 「어머니의 일기」. 빠른 기타 전주가 흥겨운 모던 록 「바램」,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얄미운 1등 친구를 얘기하면서 시험을 앞둔 불안을 노래한 「시험」도 그들 스타일.

스타가 된 이들은 지난 6월에 서울로 전학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다. 달라진 것은 많지만 변치않는 것은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 성가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치않은 것은 또 있다. 멋진 현대적 가스펠로 미국 빌보드차트 1위를 하는 꿈이다. 물론 연주공부를 더 한 후의 얘기다. 이들은 11월 일본에 진출, 내년엔 6개월씩 양국을 오가며 활동할 계획이다. 『학생은 공부를, 어른은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는 이들은 당분간 더욱 바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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