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수해와 산사태로 23명이 사망·실종됐던 경기 양주군 장흥면 송추계곡은 올해 경기북부지역 집중폭우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거의 없어 재해방지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7월31일부터 나흘간 이 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610㎜. 지난해 8월6일부터 8일간 내린 549㎜보다 61㎜나 많았다. 그러나 올해 송추계곡에서는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고 주택 한 채만 침수됐을 뿐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600여명 이상이 즐겨찾는 송추계곡은 지난해 8월 북한산 기슭에서 내려온 계곡물로 마을 앞 하천이 범람해 주민과 행락객이 사망한 것은 물론 건물 119동이 유실·반파되는 등 유원지와 마을 전체가 쑥밭이 되다시피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재 후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관리사무소 서부지소와 양주군이 공동으로 마을 앞 하천 하상을 낮추고 제방을 높여 올해는 범람을 막았다. 북한산 관리사무소는 올 수해에 대비해 하천 제방을 2.5m이상 높게 쌓고 하상을 70㎝이상 낮추는 준설사업을 6월에 완료했다.
또 4명에 불과한 관리공단 직원들이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가 지난달 31일부터 행락객 출입을 아예 통제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31일과 1일에는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켰다.
이같은 노력으로 경기 양주군은 지난해 8월 호우 때 33명이 사망·실종되고 971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지만 올해는 10분의 1수준에 불과한 77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을 뿐이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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