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식 기업확장의 주요 수단이던 5대 재벌 계열사간 빚보증(상호채무보증) 해소율이 86.7%로 집계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6월말 현재 5대 재벌의 상호채무보증액은 1조4,798억원으로, 신규 보증을 금지한 작년 4월 기준으로 86.7%가 해소됐다고 5일 밝혔다.
6~30대 재벌은 60.8%의 해소율을 보여 30대 재벌 전체 해소율은 7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당초 정부 방침대로 30대 재벌의 상호채무보증이 내년 3월까지 완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LG(96.5%), 현대(91.3%)가 90%를 넘어섰고 삼성(85.3%), SK(83.8%)가 뒤를 이었다. 대우는 79.9%로 5대 재벌중 진척도가 가장 낮았다.
특히 삼성과 SK는 보증대출을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추가금리를 지급한 사례가 전혀 없어 5대 재벌중 신용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는 5대 재벌중 해소액은 가장 많지만 추가 금리를 통한 신용전환 비율이 50%를 넘었다.
6~30대 그룹중에는 주력 계열사가 법정관리나 화의, 워크아웃중인 아남(12.1%), 동아(20.5%), 한라(26.9%), 해태(42.8%), 진로(44.4%), 쌍용(49.3%) 등의 해소율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그러나 이들 그룹의
경우 합병, 매각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내년 3월까지 해소하지 못하면 과징금, 신규여신중단 등의 제재가 따르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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