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으로 무더위를 쫓는다.5일 동대문구장에서 막을 올린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첫날부터 큼직한 홈런포가 매 경기마다 작렬했다. 4경기서 모두 7개(13점). 개막전인 성남서고와 배명고의 경기에서는 배명고의 차세대 거포 이성재가 대회 첫 만루홈런, 포수 석지훈이 2점홈런을 각각 때려내 이성우가 1점홈런을 기록한 성남서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이어 열린 신정고와 충암고의 경기서는 충암고의 김주찬과 방승재가 각 2점홈런포를 쏘아올려 올해 2월 창단한 울산 신정고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울렸다. 유신고-대전고전에서는 대전고 이용승이 8회 1점홈런, 신일고-경기고전에서는 신일고 채병용이 4회 1점홈런을 때려 동대문구장을 찾은 동문들과 야구팬을 즐겁게 했다.
●성남서고-배명고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배명고의 타선이 불을 뿜었다.
지난해 봉황대기서 휘문고에 3-7로 패배, 1회전서 탈락했던 배명고는 올해 청룡기 4강과 대통령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서울지역 강팀으로 급부상한 팀. 에이스 이경환이 부상으로 출전을 못했지만 청룡기 홈런상을 차지한 주장 이성재가 3-1로 이기고 있던 4회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는 만루홈런을 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배명고 3년생 투수 심수창은 3진 5개를 잡아내며 2실점 완투했다.
●신정고-충암고
올해 2월 창단한 울산 신정고는 강팀과의 높은 실력차를 인정해야 했던 뼈아픈 한판이었다. 충암고는 봉황대기 우승을 3번이나 차지한 전통의 명문답게 4-0으로 이기고 있던 4회말 김주찬과 방승재의 2점 홈런 2발로 5점을 손쉽게 추가했다. 충암고는 이로써 지난 해 천안북일고에 5-12, 8회 콜드게임으로 1회전에 탈락했던 충격을 말끔히 씻었다.
●유신고-대전고
대전고는 3년생 좌완투수 마일영의 청소년대표팀 차출의 공백이 컸다. 이효상 이정수 장래형 이정수 등 4명의 투수가 이어 던졌으나 유신고의 막강타력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유신고는 선발 9타자중 8타자가 모두 안타를 쳐내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1득점, 9회말 3점차까지 따라붙은 대전고를 누르고 2회전에 올랐다. 대전고는 11-4로 뒤져 콜드게임패 위기에 몰린 7회말 1점을 올린데 이어 8회말 1점, 9회말 2점을 착실히 뽑아내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신일고-경기고
지난해 봉황대기 준우승, 올해 대붕기 우승을 차지한 경기고의 기세가 그칠 줄 몰랐다. 경기고는 2-1로 뒤지던 4회말 만루에서 심상백의 적시타와 박형민의 희생타로 3-2로 역전, 이날 승부를 갈랐다. 신일고는 투수 채병용이 1점홈런을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동료들의 지원타 부족으로 아깝게 패배했다. 신일고는 이날 패배로 지난 대회 준결승서 경기고에 5-6으로 패배한 아픔을 되씹어야 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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