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품가게를 지나다가 우연히 포스터 하나가 눈에 띄었다. 10대들의 우상인 한 가수의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TV를 보다가 이 사람의 모습에 반해 열광했던 기억이 있어 눈길이 갔다. 유심히 살펴보니 향수광고였다. 『가수들은 원래 돈되는 일이면 다해』하고 그냥 넘어간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포스터나 광고를 볼 때마다 실망스럽다.포스터나 광고속의 「우리들의 우상」은 우리가 바라는 모습은 아니다. 10대들이 그들의 노래와 춤에 열광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대중예술인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이 대중예술인으로 사랑받으려면 광고주들의 요청에 무조건 응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되겠다.
10대들의 관심과 사랑에 누가 되지 않는 훌륭한 상품을 고르고 내용도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은 것을 찾아야 한다. 향수광고부터 음료수병 물컵 저금통 손수건 등까지 10대들이 쓰는 물건 대부분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 때 『왜 내가 저들에게 열광했는가』하고 자문하게 된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대중예술인에게 열광하는 10대들은 대부분 그들의 이름을 딴 얄팍한 상품에도 열광한다. 왜 예술행위와 상업행위를 구분하지 못하는가. 물론 우리사회에서 예술도 상업적으로 매매되는 것이 현실이고 그것은 어쩔 수없는 현상이지만 예술과 상업행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비판의식이 없다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적어도 대중예술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 정도의 의식수준은 갖춰야 한다. 지나치게 상행위에 열중하는 가수가 있다면 외면해야 하는 것이다. 가수는 가수로서 팬들에게 다가갔을 때 가장 멋있다. 가수들이 인기를 매개로 그들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활용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그것으로 돈만 벌어들이려고 한다면 스스로의 소중함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만다. 가수와 10대 모두가 이 점을 깨달아야 한다.
/김윤지(밀성여중3·경남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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