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힙합을 아느냐」하이텔의 흑인음악동호회인 「검은소리」(go blex)는 최근 직접 만든 흑인음악음반 「검은소리」를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흑인음악이란 리듬&블루스, 소울, 힙합 등 흑인들 사이에 시작돼 전세계에 들불처럼 번진 장르를 말한다.
이들이 출반한 「검은소리」는 이 가운데에서 힙합을 담고 있다. 힙합은 빠른 리듬과 격렬한 가사로 10∼20대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신세대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음반도 초판 3,000장이 대부분 팔려나가 재판을 준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동호회원 2,500여명 가운데 팀을 결성해 직접 언더그라운드클럽에서 공연까지 벌이며 프로에 가까운 음악활동을 하는 열성 회원은 20여명. 이 가운데 가리온, 폐사오, 커빈K, 후스 더 맨, 주석 등 11개팀이 음반제작에 참여했다. 기획부터 작곡, 연주, 편곡, 노래와 랩까지 회원들이 직접 담당했다.
이들이 힙합을 택한 이유는 제대로 된 힙합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서다. 방송에서 인기를 끄는 기성가수들은 힙합흉내만 낼 뿐 제대로 된 힙합을 할 줄 모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음반기획을 담당하고 노래를 부른 이재현(27)씨는 『가사에 분명한 메시지가 들어있어야 하며 빠른 랩이라도 정확한 발음으로 이를 전달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힙합』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욕설과 거친 대사만이 힙합의 전부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앞으로 3집도 준비할 생각이며 돈벌이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음악활동을 펼쳐 힙합을 좋아하는 동호인들 확대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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