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인터넷으로 오라」인터넷에 여성들을 유혹하는 홈페이지가 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속속 문을 연 여성웹진 「룰루」와 「이매진」, 여성관련 종합정보 「우먼플러스」, 여성문화전문 「아이지아」 등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사이트를 표방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룰루」(www.lulu.co.kr)는 국내최초의 여성웹진으로 5월말 개설했다. 여성들이 원하고 여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패션, 문화, 건강 등 여성에게 특화한 메뉴들을 만들었다. 특히 이들이 자랑하는 것은 4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필진.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간호섭교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중인 모델에이전시 심우찬씨, 소설가 성석제씨, 방송인 오제형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겨냥하는 대상은 20대 젊은 여성층. 가장 소비문화가 심하고 패션을 주도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달말부터 사이버쇼핑몰을 개설해 20대 여성들에게 「룰루」라는 자체상표로 화장품, 의류, 장신구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여성정보문화21에서 개설한 웹진인 「이매진」(www.win21.or.kr)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사, 재테크, 인테리어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여성들에게 무료 이메일을 보급하는 사이버여성운동을 펼치고 있다.
코스메틱랜드가 지난달 만든 「우먼플러스」(www.womenplus.com)는 여성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정보사이트. 특히 법률, 패션, 성, 육아, 미용, 재테크 등 12개 분야에 걸쳐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무료상담을 해주는 상담코너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1만7,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화장품, 위생구, 의류 등 여성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성전문 쇼핑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여행 및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아이지아」(www.izia.com), 각계의 여성관련 소식을 전하는 「여성신문」(www.womennews.co.kr), 직장여성을 겨냥한 「여성사이버비즈니스클럽」(www.sabiz.co.kr) 등이 있다.
대부분 정보와 쇼핑을 함께 제공한다는 명분을 내건 이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겨냥한 이유는 21세기의 사이버경제를 주도할 잠재적 고객층이기 때문.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인구 420만명 가운데 여성네티즌은 약 15%에 이르는 50만명이다. 남성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에서 이뤄지는 소비행태는 남성들을 앞지르는 편이다.
업계에서는 여성의 권리신장과 더불어 돈을 벌고 쓰는 경제력도 점점 향상되기 때문에 2000년대에는 남성의 경제력을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으로 여성의 소비행태는 상대적으로 편리한 사이버공간에 의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여성전문 홈페이지들은 여성을 소비의 주체로만 보고 상품정보에만 치우쳐 소비성향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소되려면 게시판과 대화방 등 사이버토론문화를 통해 자체적인 정화작용을 할 수 있도록 여성네티즌들이 시급히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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