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은 김윤진 김민 등 미국 교포 출신 연기자들의 브라운관 진출이 활발하다. 이들은 드라마뿐 아니라 광고, 프로그램 진행자,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며 맹활약중이다.해외파 연기자들은 신선한 얼굴의 수혈이라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방송가에선 『연기자 기근 현상 속에서 새로운 얼굴 등장』이라며 이들의 활동을 반기고 있다. 「드라마에서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흐름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일선 PD들의 평가.
초등학교 때 LA로 이민 가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뒤 97년 귀국, 광고모델로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LA 아리랑」에 출연한 한고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그녀는 현재 10여개의 광고모델과 SBS 수목 미니시리즈「해피 투게더」의 검사역, MBC「섹션TV 파워통신」진행자로 가장 활발하게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요즘 KBS 주말극 「유정」에 노주현의 딸로 출연하고 있는 김윤진. 그녀 역시 10세때 이민, 미국 뉴욕 종합예술고교와 보스턴대 연기과를 졸업했다. 96년 MBC 특집극 「화려한 휴가」으로 TV에 첫 데뷔한 뒤 97년 MBC 미니시리즈「예감」 98년 KBS 미니시리즈 「웨딩드레스」에 이어 영화「쉬리」에선 북한 저격수역을 맡아 열연했다.
9일부터 첫방송되는 KBS 월화 미니시리즈 「초대」에 캐스팅된 김민. 초등학교 4년때 이민, LA에서 공부하다 98년 초 음료수 미스틱 광고 모델로 나섰으며 영화 「정사」에서 이미숙의 동생역을 맡아 연예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영화나 광고와 달리 불특정 다수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TV프로그램의 해외파 연기자 진출에는 문제점도 적지 않게 노출되고 있다. 부정확한 발음으로 대사 전달이 안되는데다 연기도 미숙하다는 게 시청자들의 일반적 평가.
특히 오랜 외국생활로 우리말이 미숙, 드라마의 분위기까지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발음 뿐 아니라 억양이 틀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고은과 김민은 『연습을 통해 국어 발음 등을 교정하고 있다. 언어 습관을 고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청자단체인 매비우스의 강에스터 간사는 『시청자들의 언어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의 발음이 부정확한 것은 문제이다. PD들이 대사전달력 연기력 등 연기자 자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광고에서 뜨면 인기를 의식, 마구잡이로 출연시키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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