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탈레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의 천하통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회교 원리주의 무장세력으로 현재 영토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은 지난달 28일 이후 북동지역의 유일한 반군조직 「북부동맹」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 주요 거점들을 차례로 점령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텔레반군은 1일 북부동맹의 유일한 비행기지가 있는 바그람을 빼앗은데 이어 2일에는 카피사주의 주도 마흐무드 라키시와 북부동맹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셰르 계곡으로 통하는 차리카르를 점령했다. 3일에는 북부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병참루트인 타지키스탄 접경 항구도시 세르칸반다르 항과 이맘 사헤브 지역, 타크하르 주, 쿤두즈 주까지 대부분 장악한 상태이다.
탈레반은 여세를 몰아 해발 3,300㎙의 힌두쿠시 산맥지대에 있는 살랑 터널로 진격중이다. 살랑 터널은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남부를 이어주는 전략 요충지로, 탈레반이 이곳 마저 장악하게되면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완전 장악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반군들은 계속 북쪽으로 밀리면서 판지셰르계곡에 25만여명, 살랑계곡쪽에 10만여명의 주민들이 난민이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 등과 맞물려 쉽게 결론이 나기는 어렵다. 특히 종교적 뿌리가 같은 이란 시아파 정권이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 분쟁의 불씨가 여전하다.
미국은 원래 구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탈레반을 지지하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 미 대사관 폭파용의자인 사우디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을 탈레반측이 비호한다는 이유로 양측은 갈등관계이다. 미국은 특히 지난달 주변 6개국과 미국, 러시아의 개입으로 아프가니스탄 내전의 평화적 해결방안이 합의된 직후 탈레반 정권이 전투를 재개한 데 대해 『심히유감』이란 입장을 표명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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