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에 강풍과 집중호우를 뿌린 제7호 태풍 「올가」(OLGA)는 4일 새벽 북한을 거쳐 중국쪽으로 빠져나갔지만 남쪽에서 접근하고 있는 열대성저기압의 영향 등으로 이달 중순까지 비오는 날이 계속될 전망이다.기상청은 4일 『우리나라는 태풍에서 떨어져 나온 비구름대가 긴 띠 모양으로 남부지방을 덮으면서 5일까지 남부 및 제주도에 30~100㎜(최고 120㎜이상), 중부지방은 5~30㎜(최고 50㎜이상) 비가 더 내리겠다』고 밝혔다.
중부지방은 6일부터 7일까지 구름만 많이 끼고 비는 오지않으나 8일부터 소나기가 예상된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섬 동남동쪽 약 900㎞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는 열대폭풍(TS)이 7일께부터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 10일에는 전국적으로 다시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현재 북서진중인 열대폭풍이 한반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달중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관은 『올여름 적도부근에 거대한 수증기 덩어리가 형성돼 있어 태풍의 발생빈도가 여느 해보다 높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팽창하기 전에 태풍이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제5호 태풍 「닐」과 제7호 「올가」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면서 한반도가 그 가장자리에 놓여 태풍이 내습했다.
해마다 태풍은 북위 5∼20도, 동경 110∼180도 사이에서 통상 27개 정도 발생하는데 61년이후 지금까지 8월중 평균 5.5개가 발생했으며 이중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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