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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범 발언 정가에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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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범 발언 정가에 후유증

입력
1999.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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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유보는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의 3일 국회 본회의 발언이 정가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4일 DJP간 「내각제 개헌 유보」합의를 추인하기 위해 열린 국민회의 당무회의는 이의원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채영석(蔡映錫)의원 등은 『인내의 한도를 넘었다』면서 격렬한 비판발언을 쏟아냈다. 채의원은 『이의원 발언은 한나라당조차 하기 어려운 악랄한 인신공격성 발언이었다』면서 『알맹이 있는 공조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양당이 공멸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천(朴相千)총무가 『자민련 지도부가 변웅전(邊雄田)의원을 시켜 이의원을 만류했지만 여의치 않자 두사람이 멱살잡이까지 한 걸로 들었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의원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비판을 계속했다. 김봉호(金琫鎬)의원은 『김영배(金令培)대행도 단지 JP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교체되는 비운을 겪었다』고 「과거사」를 거론하며 『이의원은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의원들의 성화에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이 『자민련 지도부에 징계를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사자인 이원범의원은 3일밤 김종필(金鍾泌)총리와의 만찬자리에서 충청권 매파인 강창희(姜昌熙)총무에게 술벼락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국무위원과 자민련 일부 고위당직자들이 참석한 저녁 자리에서 이의원이 JP에게 『본회의 발언이 총리를 향한 것이 아닌 것이었다』고 해명하자 잠자코 듣고 있던 강총무가 『왜 말을 바꾸느냐』면서 술잔에 든 술을 이의원에게 확 뿌린 것. 이의원은 본회의 발언전 JP측근인사에게 연설문을 보여주며 사전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 당직자들은『우리 당보다 매섭게 국민회의를 공격한 이의원을 데려와야 하지 않느냐』고 농담을 하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갈등을 즐겼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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