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전부터 여름이면 어김없이 쏟아져 나오는 재즈 음반들이 있다. 강렬한 햇빛아래서 시원한 보사 노바를 들으며 심신을 달래는 건 어떨까. 보사 노바, 애시드 재즈. 특히 올들어서는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는 조짐이 한 둘이 아니다.최신 음반으로는 본고장 브라질의 음악적 매력이 물씬 풍겨나는 월터 원덜리의 「Summer Samba」가 꼽힌다. 미국적 취향에 맞춰 순화된 보사 노바만을 들어온 팬들의 의표를 찌르는 앨범. 토속 음악의 매력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걸작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국내 편집 음반 「Assa Bossa」는 올들어 더 인기다. 스탠 게츠, 삼바 트리오 등 원조 보사노바곡 16곡이 수록돼 실속파들에겐 더할 나위 없다. 브라질의 가수겸 기타리스트 비니시우스 칸투아리아의 보사노바 음반도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버브)
흑인적 정통 재즈의 대명사 블루노트도 질세라 「Bossa Nova On Blue Note」를 새로 선보인다. 행크 모블리, 조 핸더슨 등 거장들의 보사 노바 11곡이 어쿠스틱 재즈의 진수를 펼친다. 보사 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히트곡을 브라질 피아니스트 엘리아네 엘리아스가 새롭게 해석한 「Sings Jobim」도 자랑. 7월 29일 출시된 「This Is Acid Jazz」는 말 그대로 애시드 재즈의 결정판. 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애시드 재즈의 모든 것이 망라돼, 학구파들에겐 그만.(EMI/블루 노트)
코듀로이, 브랜 뉴 헤비스, 마더 어스, 제임스 테일러 콰텟 등 막강 애시드 재즈맨들을 거느린 음반 회사 「애시드 재즈」. 89년 영국 런던, 특유의 클럽 문화 풍토에서 자연스레 생겨났다. 음악 장르가 레이블명이 된 희귀한 케이스. 애시드 재즈의 다양한 세계를 즐길 수 있다.(포니캐년)
보사 노바는 애시드 재즈의 형뻘이다. 둘의 아버지는 브라질 음악 삼바. 삼바를 끌어들인 재즈가 보사 노바라면, 거기에다 90년대 흑인 팝을 적극 수용한 음악이 애시드 재즈다. 재즈+힙합+펑키가 그루브(groove)한 리듬에 실려 하나가 된 음악이 바로 애시드 재즈. 그루브하다는 말은 흑인 음악 특유의 탄력적 리듬감을 가리킨다.
거두절미하고, 애시드 재즈란 춤추기 위한 재즈다. 지금 강남 일대 테크노 바에 가면 애시드 재즈의 그루브한 리듬에 몸을 맡기는 젊은이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