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姜昌熙)총무가 4일 전격 사퇴, 잠복 국면에 들어갔던 자민련의 내각제 개헌유보로 인한 내홍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강총무는 이날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추인을 계기로 사퇴서를 던졌다. 그는 사의 표명직후 내각제 강경파인 김용환수석부총재와 오찬을 함께 하며 향후 진로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총무는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는 김부총재, 이인구(李麟求)부총재와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그동안 주춤했던 충청권 강경파들이 다시 동요하고 있다.강총무는 이에앞서 기자들과 만나 『굳게 지녀온 (내각제) 희망과 꿈이 일순간 사라져 허무하다』며 『새로운 목표를 찾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인에게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 아니냐』며 여운을 남겼다.
이에앞서 지난 2일 저녁 김부총재는 충청권 의원 초청 만찬을 취소한 뒤 이인구부총재 강총무와 만나 내각제 연기에 따른 대책등을 논의했다. 이부총재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α의원이 적어도 6~7명은 된다』며 『우선 합당에 반대, 자민련 간판을 지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총재는 이어 『만일 합당이 이뤄지지 않고 현지도부가 계속 여당 2중대 역할만 한다면 당에서 비켜설 것』이라며 탈당후 독자세력화 추진을 시사했다.
김총리는 이날 오전 박태준(朴泰俊)총재로부터 강총무의 사퇴소식을 전해듣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는 전언이다. 내각제 강경파들은 앞으로도 게릴라전식으로 당지도부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자민련의 갈등은 금년말까지 잠복과 출현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임 총무에는 박철언(朴哲彦)부총재 이긍규(李肯珪) 김동주(金東周) 김범명(金範明)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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