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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태풍타격 농가 500억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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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태풍타격 농가 500억 날렸다

입력
1999.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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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로 전국 농축수산물 피해 극심시장 반입량 격감으로 가격 급등세

태풍 「올가」와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해 농경지 4만1,000여ha가 침수 유실 매몰되는등 전국의 농·축·수산농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태풍 「올가」가 동반한 강풍으로 전남 제주지역엔 낙과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따른 전국 농·축·수산농가의 손실은 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채소류등 농산물의 시장 반입량 격감으로 벌써부터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전남

강풍에 배 복숭아 등 결실기 과일이 떨어지고 시설채소 재배지가 침수되는 등 극심한 농작물 피해를 입어 농민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 전국 최대 배산지중 하나인 나주지역은 이날 현재 전체 재배면적 2,942㏊(2,833농가) 가운데 60%에 이르는 1,760여㏊에서 낙과현상이 발생했다. 나주배원예협동조합은 피해액이 3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천시 낙안면 일대 배 재배단지의 과수피해는 더욱 심각해 전체 재배면적 206㏊(300농가)의 95%인 188㏊에서 낙과피해(81억원 상당)가 발생했다. 월등면 일대 복숭아 재배단지는 재배면적 103㏊(450농가) 전체가 태풍으로 망가져 21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배추 상추 오이 등 시설채소류 피해도 심각해 벌써부터 가격폭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남구 대촌동 시설재배단지내 비닐하우스 520여동이 주저앉거나 송두리째 파손됐으며, 전남지역에서도 비닐하우스 334㏊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같은 피해의 여파로 광주 북구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의 채소류 반입량이 평소의 30~40%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배추의 경우 1톤 트럭당 20만~40만원선이던 것이 4일 현재 1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북

과수낙과로 인해 고창 327㏊, 임실 227.63㏊등 모두 554.63㏊의 복숭아 배 재배지가 피해를 당했으며, 축사 49동의 붕괴로 닭과 돼지 등 가축 7만여마리가 폐사했다. 또 고창 남원 순창지역의 비닐하우스 862동 39.05㏊가 전파 또는 반파됐고, 인삼재배시설 3,300㎡가 강풍에 쓰러지는 등 33억여원의 농작물 피해(잠정집계)가 발생했다.

충남북

농경지 침수와 과수낙과 등으로 36억1,6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태안지역은 최고 521㎜의 비가 내려 농경지 1만2,560㏊가 침수됐으며 그중 1,600여㏊가 아직도 물에 잠겨 있다.

예산과 천안 연기 등의 과수농가들은 사과의 경우 최고 40%, 배 20∼50%, 복숭아 30∼40%가 강풍에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사과와 배의 주산지인 예산군의 경우 2,075㏊의 과수원이 피해를 입는등 피해액만 87억원에 달하고 있다. 연기군은 519가구 배농가가 1그루당 평균 30∼40개의 낙과피해를 입는등 26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축산농가들도 침수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다. 예산군 광시면 강모씨와 홍성군 서부면 이모씨의 양계장이 물에 잠겨 닭 2만8,000마리가 물에 잠겨 떼죽음을 당해 3,1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충북지역에서는 86.9㏊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6.8㏊가 유실 또는 매몰됐다. 강풍에 의한 과수낙과도 적지 않지만 아직 집계가 되지않고 있다.

경기

논 1만7,659㏊와 밭 1,417㏊ 등 모두 1만9,000여㏊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11.5㏊가 침수됐다. 집중호우가 내린 연천군에서는 농경지 694㏊가 유실 또는 매몰됐으며,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 정부양곡창고가 침수돼 보관중인 양곡 900톤가운데 313톤이 물에 젖었다.

이밖에 축사 24개동이 파손돼 젖소 415마리 등 가축 71만3,000여마리가 폐사돼 50억원가량 재산피해를 냈으며, 양어장 14개소에서 송어, 메기 등 양식어류 366만마리가 빗물에 쓸려갔다.

제주

농업용 비닐하우스 252개소(4㏊)가 파손됐고, 수확기 하우스감귤이 비바람에 의한 상품성 저하로 소득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7월에 파종한 참깨 1,577㏊가운데 30%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며, 재배면적이 8,813㏊에 이르는 콩도 큰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어류양식장 26개소가 강풍과 정전사태로 양식중인 고기가 폐사돼 피해규모가 31억여원에 이르는 피해를 당했다.

경북

농작물침수 가축폐사 등에 의한 재산피해는 현재 39억6,500여만원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나 앞으로 그 피해규모는 몇 배로 늘 전망이다.

복숭아 주산지인 청도에서는 수확하지 않은 중만생종의 20∼30%가 강풍에 떨어졌고, 지역에 따라서는 낙과율이 50%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경남

지난달 태풍「니일」로 총 3,404㏊의 벼가 침수피해를 입은 이 지역에서는 약 10%가량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태풍「올가」의 상륙으로 출하중이거나 출하를 앞둔 고추 오이 배추 등 비닐하우스 시설채소 640동(80.5㏊)이 전파되는등 채소류와 과일류의 피해도 적지 않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이번 태풍으로 배는 당초 생산량의 50%, 사과는 30%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 감소에 따라 과일값은 지난해 보다 20~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영 거제 남해 하동등 가두리양식장도 양식중인 고기가 태풍에 휩쓸려가는 피해를 입어 당국이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 농업기술원관계자는 『침수된 논과 밭은 물을 뺀 즉시 약제를 살포해 병충해를 예방해야 하며, 과일의 경우 추가낙과 피해를 막기위해 과수 가지를 받침대로 보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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