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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세사니 이참에 집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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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세사니 이참에 집 살까?

입력
199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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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구하느니 아예 사버릴까」전세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임대매물마저 귀해 이사를 앞둔 세입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전세살이를 청산하고 아예 집을 사는 것은 어떨까.

부동산전문가들은 8월 비수기가 아파트 등 주택 구매의 적절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전세가의 오름세에 비해 집값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전세가에 뒤따라 집값이 뛴다는 관행에 비추어 투자가치도 있다는 것. 게다가 내년에는 총선이 맞물려 집값 인상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 특히 집값은 대개 휴가철이 끝나고 이사철이 시작되는 8월 말~ 9월초에 오르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지역 아파트값이 하반기에 약 5~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잡지인 부동산뱅크의 김우희편집장도 『시세의 70%이상을 주고 전세를 드느니 아예 집을 사는 것이 낫다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형아파트의 경우 기존 전세보증금에 3,000만~4,000만원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세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다고 무턱대고 주택을 사는 것은 금물. 이사에 대비해 잘 팔리고, 전세수요도 많아야 한다. 투자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

우선 아파트의 경우 입주 5년이내의 새 아파트에 대단지 고층일수록 매매나 임대가 편하다. 지하철역이나 도로가 가까우면 더욱 좋다. 인근에 재개발이나 재건축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면 투자여건도 양호한 편. 한강 이남의 수서지구나 문정동일대, 구로동 대림동, 강북의 노원 도봉일대, 신도시 분당 구미동과 야탑동, 평촌 달안동, 산본, 중동의 상동일대 10~20평대 아파트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입주시점까지 다소 여유가 있다면 대단지 미분양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입지여건이 괜찮은 물량도 남아있는 편. 중도금 부담도 적은데다 연말까지 25.7평 이하를 사면 5년간 양도소득세 감면혜택도 있다. 성동구 금호동의 벽산아파트 23평형이나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삼성아파트 24~26평형, 동대문구 이문동의 쌍용 24평형 등이 눈길을 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시흥 연성1지구의 대우·삼호 23평형, 동보 11, 24평형, 남양주 덕소의 코오롱 23평형 등이 1년이내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들이다.

경매시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경매 물건은 대개 아파트의 경우 30평형대 이상 중·대형이 많지만 경락가 부담이 일반 매물에 비해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매는 여러 변수와 함정이 많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거나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주택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들도 대출고객에 문턱을 대폭 낮췄다. 특히 주택담보나 분양 중도금, 신축·구입·임차·개량자에 대한 장기저리 대출상품 세일이 한창이어서 실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반대출로 임시 주택 구입자금을 마련한 뒤 등기와 함께 담보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은행들은 9~10%대의 저리에 최장 30년까지 장기대출을 해주고 있다. 서울·국민은행 등 상당수가 무거래 고객에게 대출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대출지연에 따른 보상제도(한빛)를 마련하거나 주택구입시 부족한 잔금을 대출하는 상품을 선뵌 곳(국민)도 있다. 또 서울은행은 3,000만원 이상 대출고객에게 자기앞수표 발행및 온라인송금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보너스 혜택도 부여한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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