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우로 인해 막심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증시에서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수해 덕에 반짝 빛을 보는 종목이 있다. 농약 관련 주식이다.2일 대표적인 농약 생산업체인 동방아그로와 동부한농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6만6,300원, 1만6,100원에 마감했다. 역시 농약제조업체인 경농도 전날보다 2,200원이 오른 1만8,300원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지난 주말 폭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별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수마가 할퀴고 지나가면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게 되고 농약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주가가 갑자기 들썩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심리적 재료」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 경지면적 감소와 기술력부족으로 인해 국내 농약업체들의 주가상승탄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황형석(黃炯晳)현대증권 화학담당 투자분석가는 『지난해에도 수해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특수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전년대비 실적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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