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최근 잇따른 물난리로 전원 도시적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자연재해와 풍토병 등으로 위험한 도시라는 의식이 주민들사이에 팽배해지면서 「이제 파주시를 떠나야 할 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파주지역에서는 5월 오소리 등 야생동물이나 개 등에 물리면 발병하는 광견병으로 주민 1명이 숨지고 3명이 유사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6월에는 중국얼룩무늬 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풍토병 말라리아가 창궐, 수십명이 감염됐다. 96년에는 문산읍 시가지 등 수해지역을 오가는 공무원과 주민들이 이 모기에 물려 치료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96, 98년에 이어 이번 대홍수 피해로 주민들가운데는 자포자기하는 심리적 공황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이지역 주민 김모(46·파주시 문산읍 문산리)씨는 『95년 쾌적한 전원도시를 꿈꾸며 서울에서 이주했으나 계속되는 자연재해와 전염병 등으로 이제 살 맛이 안난다』며 『가능하면 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등 대형 건물들이 연거푸 물에 잠겨 건물 내구력 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고, 상가 지하층의 경우 수해우려로 96년 수해이후 임대실적이 저조해 지는 등 지역경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파주시는 85년 8월 31일 이후 10년동안 커다란 수해가 없어 공기 맑은 쾌적한 전원도시로 각광을 받아 왔다. 또 임진강을 끼고 있어 물이 풍부하고, 생태계가 잘 보전돼 왔으며 교통여건도 좋아 최근 들어 곳곳에 전원주택단지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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