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로 드러머가 차세대 음악매체인 MP3 보급확산을 선언하고 나섰다.87년 헤비메탈그룹 「백두산」에서 드러머로 활동한 남궁연(33)씨. 94년 문화방송에서 방영한 종합병원을 비롯한 몇개의 드라마 배경음악을 맡기도 했던 그가 MP3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98년 초. 가수 신해철씨와 영국에서 1년간 앨범작업을 할 때였다.
『외국에서는 MP3란 게 꼭 음악파일만 제공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남궁씨는 그때부터 인터넷상에서 음악파일만 제공하던 MP3를 보다 대중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MP3는 제도권에 있지 못한 사람들도 누구나 자유롭게 청중을 향해 노래를 부르고, 들을 수있는 가장 민주적인 매체』라는 그는 『TV나 라디오방송을 MP3 오디오파일로 주고 받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요즘 새로운 이벤트 준비에 한창이다.
SK텔레콤 넷츠고와 공동으로 「MP3신인가수 선발전」(go newsong) 행사를 마련, 26일부터 신청곡을 받기 시작했다. 매주 채점을 해 9월에 신인가수를 선발한다는 계획.
심사위원장을 맡고있는 남궁씨는 『단순히 점수채점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신청자에 대해 평가를 해줘 좋은 음악파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께는 음악클리닉인 MP3 인터넷홈페이지를 개설할 생각. 많은 사람들이 MP3를 무료로 이용할 수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이를테면 힙합음악은 어떻게 만드는 지, 컴퓨터의 어떤 기능을 이용해 편집하면 리듬이 좋아진다는 등등을 글자가 아닌 MP3파일로 직접 만들어 무료 제공한다는 것. MP3 전문사이트를 키워 누구나 무료로 MP3파일을 이용할 수있는 사이버 음악공간을 만드는 게 남궁씨의 꿈이다.
그는 최근 MP3 음악제공업체와 저작권관련 단체들의 이해관계로 PC통신상에서의 MP3 음악서비스가 중단된 사태에 대해 『MP3를 음악에 국한시켜 상업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춰 생긴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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