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0세기 마지막 8·15를 맞이하며 20세기 한국사를 총정리한 10부작 대하 다큐멘터리 「해방」을 방송한다. 9일 밤 10시 KBS 1TV로 첫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해방」은 20세기 한국사는 해방의 역사였다는 기본 인식 아래 「해방」을 향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준비기간 3년에 제작기간만도 7개월 넘게 걸린 대작으로 독재·전쟁·성·이데올로기·빈곤·시간·반도등 20세기를 아우르는 10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폭넓게 조망한다.9일 방송하는 제1편 「땅으로부터 해방」은 전남 화순군 동복면 오씨 일가가 지난 100년간 토지를 소유해 온 행적을 통해 일제시대 토지조사 사업과 해방 후 이승만 정권이 실시한 농지개혁이 토지 소유 관계에 미친 영향들을 추적한다. 이와 함께 농촌사회의 일방적 희생을 발판으로 성장한 60~70년대 수출 의존적 자본주의 체제 및 그 현재적 의미를 살펴본다. 특히 1편에선 일제시대 한국에 진출했고, 아직도 3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일본에서 활동중인 일본인 지주모임 「영산포회」의 활동상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한민족의 뜨거운 교육열의 허와 실을 짚은 제2편 「무지로부터 해방」(10일 밤 10시), 지난 시대 우리 의식을 지배했던 「근대화」의 문제점을해부한 제3편 「식민으로부터 해방」(11일 밤 10시) 등이 방송된다.
남성우 담당 CP는 『어떤 관점에서 20세기를 바라볼 것인가 라는 원칙적인 문제를 정리하는 작업이 제일 힘들었다. 자유, 민족 등 여러가지 의견들이 제시됐지만 해방으로 최종 정리한 것은 21세기를 보다 능동적으로 맞기 위해선 그간의 소극적 역사 인식과 해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데 제작진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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