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평역 「삼국지」는 87년 첫 권이 나왔다. 소설가 이문열의 인지도가 워낙 높았던 덕에 이 책은 10권이라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출간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특히 93년 서울대 수석합격자가 『논술시험 대비를 위해 이문열 「삼국지」를 10여 번 읽었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방송이 전하고, 민음사가 이 말을 책 광고에 적극 활용하면서 판매가 더 늘었다.연간 평균 판매 부수는 100만 권 안팎. 97년 9월 1,000만 부 판매를 돌파하는 한국 출판사에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수조차 헤아리기 힘든 국내 「삼국지」 번역 책 시장을 일찌감치 「천하통일」 했다. 61쇄를 찍어 1,200만 부 가까이 팔았다. 베스트셀러를 제대로 집계한다면 1년 내내 이 책이 1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아직 개정판 없이 초판 그대로다.
예전에 「삼국지」를 성인 교양물로 꾸준히 읽었던 것과 달리 이문열 「삼국지」는 중·고교생들, 또 초등학생까지 입시에 대비하는 「교육용」으로 사서 읽고 있다. 단행본 발행 출판사로는 양과 질에서 국내 수위인 민음사는 이문열 「삼국지」를 팔아 해마다 수십 억여 원을 벌고 이문열씨도 이 책으로 매년 수 억원의 인세를 받고 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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