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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대피준비중 100m 산더미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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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대피준비중 100m 산더미 '쾅'

입력
199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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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 삼일계곡 택시기사 부부5쌍 매몰순간 -한순간의 방심과 당국의 형식적 안전대책이 십수년간 우애를 다지며 여름휴가를 즐기던 개인택시 친목회 부부등 1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고순간

31일 인천에서 4대의 개인택시에 나눠타고 화천군 사내면 삼일1리삼일계곡에 도착한 김동호(51)씨 부부등 14명은 이동네 주민 길석확(46)씨 소유의 6개 방갈로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잔뒤 1일 오전 비가 많이오자 인근 민가로 일단 철수했다.

이들은 2일 오전 8시께 1개의 방갈로에 모두 모여 아침을 먹은 뒤 짐정리를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중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돌연 이들을 덮쳤다.

방갈로는 비닐하우스 양식으로 철파이프에 천막을 친 간이식이어서 폭 10m, 높이 100m의 크기로 쏟아져 내리는 토사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주원씨(51)등 생존자 4명은 아침식사후 방갈로 주인 길씨의 권유로 사고가 난 방갈로에서 위쪽으로 30여m 떨어진 위쪽 방갈로로 옮겨 화를 면했다.

김주원씨(51)등은 『택시안에 있는데 갑자기 「우르릉 꽝」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방갈로가 사라지고 없었으며 그옆으로 흙더미가 일부 쌓여있었다』며 『대피방송은 전혀 듣지 못했으며 주민들이 「이곳엔 50년동안 물이 찬 적이 없다」고 말해 안전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9시사이에 방갈로 주인 길씨의 딸이 이들에게 두세차레 「위험하니 떠나라」고 독촉했으며 이들도 「아침을 먹는대로 곧 떠나겠다」고 말했다』며 『31일 오후부터 야영객들에게 대피안내 방송을 수차례 했다』고 밝혔다.

◆사고지점

화학산 줄기의 야산에 있는 삼일계곡에는 평상시 폭 2~3m의 물이 흘렀으나 폭우가 내리면서 물폭이 10m로 늘어났다. 사고가 나자 주민 군 경찰 화천군공무원 등 60여명이 포클레인 두대를 동원해 남아있는 토사 2, 3톤을 11시20분까지 모두 파헤쳤으나 매몰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계곡옆에서 불과 3m정도 떨어진 방갈로쪽으로 물길이 생기면서 실종자 10명이 모두 토사에 뭍혀 계곡물속으로 빨려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새로 작은 계곡이 생겨 산에서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코펠 버너 등 야영도구라고는 한가지도 남아있지않아 거대한 토사더미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음을 보여줬다.

◆실종

▲김동호(51) 이영순(52·인천시 남구 관교동 삼환아파트 201동1210호) ▲김성수(48) 이복희(44·인천시 남구 관교동 516 신비마을아파트 108동 302호)부부 ▲이옥남(47) 이호석(44·인천 남동구 장수동 580의44)부부 ▲이경철(50·남구 학익동 50 신동아파트 105동307호) ▲차순임(51·남구 주안동 70의13) ▲강영희(48·여·남동구 구월1동 1227호의6) ▲김유자(48·여)

◆생존

▲김주원(51·인천시 남동구 구완동 1210의30) ▲박복훈(50·강영희씨 남편) ▲한기덕(53·차순임씨 남편) ▲우영희(43·이경철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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