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중부지방에 폭우를 뿌린 기압골이 약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상중인 제7호 태풍 「올가」(OLGA)가 이 기압골과 합세해 한반도 상공에 거대한 「비구름 지붕」을 형성, 3일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더 쏟아질 전망이다.기상청 2일 『올해와 같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기존 비구름대와 합쳐지는 것은 아주 드문 현상』이라며 『중부지방의 폭우로 벌써 많은 피해가 발생한 상태여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정도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관은 『태풍이 한반도를 지난 뒤인 4일 이후에는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뿌린 기압골이 다소 약화된 채 북쪽으로 물러날 것』이라며 『이후 폭우의 기세는 한풀 꺾여 5일 중부 일부지방에 소나기성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가」의 영향으로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전국에 최고 500㎜의 폭우가 쏟아질 예정인데다 별도의 비구름대가 중부에서 경북지역에 형성돼 있어 일부 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경우 2일 오후까지 600∼8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연천 포천 철원 화천 등 경기북부와 강원 일부지역의 2~3일간 총강우량은 1,00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7일께는 남쪽에서 열대성 저기압(TD)이 접근, 8일까지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겠으며 중부지방에는 5일 이후 구름이 많이 끼는 정도로 흐린 날씨만 계속되다 8일에 한차례 소나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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