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에도 세풍자금 은닉의혹으로 뒤숭숭해진 당내 기류를 가라앉히는 데 안간힘을 다했다. 임시국회 개회를 한시간이나 미루면서 의원총회를 여는등 불똥이 집안으로 튀는 것을 막으려 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인사말에서 『작은 일에 매달려 있을 시간이 없다. 보다 크게 보자』며 분위기를 잡은 뒤 『칼도 권력도 울타리도 없이 광야에 서있지만 야당이 갖고 있는 진실한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은닉의혹을 받고 잇는 당사자들도 한결같이 결백을 호소하며 대동단결을 강조했다. 하순봉(河舜鳳)비서실장은 『당을 무력화 하려는 의도에 놀아나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박성범(朴成範)의원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최측근이니 측근이니 하는 식의 편가르기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 했다. 대표적 당사자로 지목되는 서상목(徐相穆)의원은 4월7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를 언급하며『한마음으로 대처하자』고 말했다.
이같은 호소가 먹혀들어간 탓인지 「딴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집 구석구석까지 뒤지는 여권의 치졸함을 참을 수 없다』(김영선·金映宣의원), 『총리 퇴진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세풍에 대처 해야한다』(이신범·李信範의원) 는 등 여권을 비난하는 발언만 흘러 나왔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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