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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중개인으로 나선 문장록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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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중개인으로 나선 문장록변호사

입력
199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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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중개인 문장록(文長錄·43·사진)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사시28회에 합격해 89년부터 10년여간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해온 「베테랑 변호사」. 『변호사가 뭐가 부족한게 있어서』라는 세간의 평을 뒤로 하고 지난해 4월 「보험중개인」 자격증을 땄다. 『변호사 업무에 지치고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보여 좀더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보험중개인은 기존의 보험설계사나 대리점과 달리 특정 보험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계약자와 보험사를 연결시켜주는 것으로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한 제도. 97년부터 국내에 도입돼 현재 250여명의 손해보험 중개인이 활동을 하고 있다.

우연히 보험중개인 제도를 접한 문씨가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민법 등 법 관련 과목이 4개나 돼 단 두달만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해 10월 시험 동기생 등 4명과 의기투합, 서울 서초동에 「영신 손해보험중개 주식회사」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순탄치는 않았다. 『기존의 보험설계사나 대리점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뚫을 틈새가 보이지 않았어요. 처음에 갖고 있던 기대가 환상이라는 것을 알았죠』

문씨는 자존심을 구겨가며 수백명의 보험사 직원과 보험대리점 직원을 만나 상담하는 등 발이 닳도록 뛰어 다녔다. 9개월여간의 준비끝에 8월초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는 이 회사가 정한 타깃은 자동차 보험. 『자동차 보험 계약자들에게는 소송 등 법률적인 도움도 상당히 필요할 것같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그는 말한다.

문씨는 8월부터는 법률사무소와 보험중개회사를 오가며 변호사와 보험중개인으로 각각 활동할 계획.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고 싶지는 않지만 새로 뛰어든 보험중개인이라는 영역에서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 『조만간 보험중개인이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할 수 있게되면 전문적인 보험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그는 『올해말에는 생명보험 중개인 자격증에도 도전해 생명보험 영업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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