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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칼럼] 정치개혁과 386세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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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칼럼] 정치개혁과 386세대의 역할

입력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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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정치의 개혁과 젊은 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21세기 전략아카데미가 주최하는 대토론회가 있었다. 주제발표자는 각 정당, 정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젊은 지구당위원장 등 5명이었으며 패널리스트도 각계 각층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는 386세대 5명으로 구성됐다. 청중 대부분도 386세대였다. 각 분야의 소위 「젊은 피」들이 한데 모여 뜨거운 논쟁을 벌인 것이다.오후 7시30분에 시작된 토론은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밤11시가 다 되서야 끝났다. 물론 토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왕년의 실력을 발휘, 자리를 술집으로 옮겨 연장토론에 들어갔고 마지막까지 남은 극소수가 벌인 최종토론이 끝난 것은 다음날 새벽녘이었다. 「정치개혁」이라는 주제에 대한 386세대들의 변함없는 열기와 숨막힐 듯한 진지함을 재삼 확인한 자리였다.

386세대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정치의식과 강한 비판의식을 갖고 있다. 386세대가 정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현실정치에 대단히 비판적인 것은 한국정치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이다. 그리고 이러한 386세대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386세대의 출사표는 한국정치의 개혁과 정치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선 바람직하나 우려되는 일도 없지 않다. 참신하고 깨끗하다는 측면의 반대편에 미숙과 미완성이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 뛰어들려는 386세대들이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받드시 기성정치인과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악(新惡)이 구악(舊惡)을 뺨친다』는 말처럼 자신의 존재이유를 상실하고 스스로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토론회에서 한 주제발표자가 말한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맺을까 한다.

『젊은 피면 젊은 피답게 행동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투쟁경력을 팔아먹을 수는 없다. 말로만 깨끗한 정치를 부르짖을 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며 스스로 전문성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젊음은 그것을 뒤집으면 미숙과 역부족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호윤·21세기 전략아카데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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