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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성] 남과 여의 차이는? 그 해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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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성] 남과 여의 차이는? 그 해답찾기

입력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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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10세에는 과자, 20세에는 연인, 30세에는 쾌락, 40세에는 야심, 50세에는 탐욕에 의해 움직여진다」(루소). 「남자는 항상 여자의 첫사랑이 되기를 원한다. 이것은 남자들의 바보같은 허영심이다.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길 바란다」(오스카 와일드). 「우정이라는 말은 여성들이 즐겨 입에 담는 멋진 말이다. 어떤 경우에는 연애를 하기 위해서이고, 어떤 경우에는 연애감정을 회피하기 위해서다」(센트 부인)남녀의 차이는 무엇인가?

지성사가 나란히 펴낸 두 권의 책 「확인하고픈 여자, 말하기 싫은 남자」와 「성은 운명이다」는 그 해답에 대한 탐구 작업이다. 「확인…」이 문화·심리학적 성이론서라면, 「성은…」는 초점을 생물학적 문제에 맞춰 여성문제의 본질을 파헤친다.

「확인…」의 출발점은 성심리다. 섹스를 먼저 원하는 쪽은 대체로 남성이지만, 질적으로는 여성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나이든 남자가 어린 여자를 찾는 심리의 밑바닥엔 무엇이 있을까. 정신적 사랑, 동성애, 질투심 등을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책은 남녀의 심리적 분석과 함께 과학적 연구결과와 역사·문화상의 에피소드를 적절히 가미해 읽는 재미를 준다. 문화풍속연구가이자 테마역사문화연구원장인 박영수씨 지음.

경기대 생물학과 유병선 교수가 쓴 「성은…」은 훨씬 직접적이다. 적자생존의 원리만이 유효한 정자의 세계가 그 출발점. 정자가 운좋게도 난자에게 「선택」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을 합쳐, 극사실적으로 서술한다. 유교수의 핵심 논리는 정자경쟁. 매춘 강간 집단정사 혼외정사 등 비정상적 성관계까지도 그는 정자전쟁이라는 관점으로 본다. 가장 우수한 정자를 선택하기 위해 여성들은 생득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남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남자는 누드에 약하고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는 우스개는 어떨까. 나름대로 의미심장하긴 하나, 정답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여자는 모성애, 남자는 부성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두 책은 다음의 대전제를 갖고 있다. 다름(相異性)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남녀간의 새로운 관계, 곧 생산적인 관계맺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남성다움, 여성다움이란 인습적·적대적·폐쇄적 이데올로기가 「이해와 배려로서의 사랑」으로 대체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다. 각권 8,0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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