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BS TV는 밤 8시 뉴스에서 교육부 K국장이 현 정부 출범 6개월만인 작년 8월 2년제 경문대학의 당시 재단이사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는 수뢰의혹을 설득력있게 제기했다. 토요일인 31일. 당연히 교육부가 한바탕 뒤집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전혀 뜻밖이었다.『장관도 휴가중이라 안 계시고 본인도 연락이 안되니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월요일날 나오시면 보고부터 드리고 뭘 해도 해야지요』 한 고위관계자의 답변이었다.
「이 대학이 작년 정원을 2,000명 가량 늘리면서부터 강의실 부족으로 2부제 수업을 하고 남녀가 화장실을 같이 쓰는가 하면 자율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20만원씩을 받는다 등의 문제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고위관계자는 『그건 우리가 하는 게 아니고 감사관실에서 조사해 통보해오면 그에 따라 조치할 뿐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아에 한 술 더 떠 이렇게도 말했다.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안 저질렀는지도 모르겠고…. 당장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요』
또 당시 전문대 업무를 맡았던 관계자는 『그때, 그 학교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따라서 실태조사도 할 필요가 없었지요』라고 했고, 현재 담당자는 『161개나 되는 전문대를 무슨 수로 다 조사합니까? 누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야 알 수가 없지요』라고 했다.
문제의 국장은 국정 6대 실패작의 하나로 꼽힌 「두뇌한국 21」(BK21) 사업의 주무국장이다. 또 자신의 이름이 이서된 수표 사본이 나온 화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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