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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7월14일' 축제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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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7월14일' 축제의 기쁨

입력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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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다. 다른 문화, 다른 관습을 발견하고 외국어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조국과 너무 다른, 이곳 한국에 살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에 나는 매일 기쁨을 느끼곤 한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내 인생과 사고를 풍요롭게 하고있다.외국에서 조국의 문화를 즐기고 모국어로 대화하며 고향 사람과 외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국 음식을 나눠먹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런 즐거움을 갖기에 가장 좋은 날이 혁명기념일이자 프랑스 국경일인 7월14일이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프랑스 인들이 대사관저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는 7월14일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은 1789년 프랑스 국민이 파리 바스티유감옥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바스티유 점령은 프랑스혁명의 상징이자 전제체제에 대한 자유의 승리를 의미한다. 때문에 이날은 진정한 국민의 축제일인 것이다.

외국인들은 7월14일 하면 아마 샹제리제거리를 지나는 긴 행렬과, 프랑스 국기의 색상인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 연기를 뿜으며 파리 개선문 위를 나는 비행기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런 모습은 특히 지난해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프랑스가 우승하고 이틀 뒤 열린 혁명기념일 행사 당시 크게 부각됐었다.

이런 축제가 파리 시민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웬만한 중소도시와 마을에서도 무료 댄스파티와 불꽃놀이가 열린다. 그리고 간혹_불행히도 이 전통은 점점 사라져간다_전등 행렬도 볼 수 있다. 요컨데 이날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축제일인 것이다. 모든 프랑스 사람들은 이날 가족과 함께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긴다.

외국에 사는 프랑스인들이 이날 대사관에 모이는 이유는 아마 조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할 수 없다는 슬픔과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대사관의 7월14일 축제는 프랑스인만의 프랑스 축제와는 거리가 있다. 해마다 프랑스를 사랑하는 수많은 친구들이 초대를 받고, 올해도 많은 한국인 들이 참석한 사실에 기쁨을 느꼈다.

/마리즈 부르뎅 주한프랑스대사관 상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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