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등 중부지방에 최고 530여㎜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연천 동두천 파주 포천 철원지역이 침수되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2일에도 이 지역에 최고 250㎜의 호우가 예상, 비피해가 계속될 전망이다.중앙재해대책본부는 1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오후4시 현재 민간인과 군인 등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2,291동, 농경지 7,954㏊가 침수돼 2,059세대 6,5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 농경지 9,000여ha가 침수 또는 유실되고 서울_포천 국도43호선과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국도3호선등 20개도로의 교통이 통제됐으며 경원선 경의선 교외선 일부구간이 불통되고 있다.
이번 폭우로 한탄강물이 불면서 연천군 초성면 한탄강 취수장이, 임진강 범람으로 파주시 파평면 금파취수장과 포천군 운산가압장이 각각 침수돼 물공급이 중단되면서 지역주민들이 심각한 심수난을 겪고 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낸 연천의 경우 차탄천과 연천댐이 범람하면서 연천읍과 전곡읍, 청산면 차탄면 일대가 물바다가 됐으며 동두천시도 이날 오전9시께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이 범람, 생연동과 상태동 중앙동등 3개동 도심지역이 완전 침수됐다. 또 파주시는 시내를 가로지르는 설마천과 파주읍 연풍리 갈곡천의 둑이 붕괴되면서 파주읍과 적성읍, 법원읍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
강원 철원지역의 경우 호우로 외부와의 접근도로가 완전히 끊겼으며 근남면과 서면 자등리 지역 6개 마을 800여가구는 도로와 교량은 물론 전화 전기까지 끊겨 피해상황마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일 새벽1시 강원 화천군 동촌리 민박집 뒷산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서 행락객 김보현(63)씨 등 3명이 매몰돼 숨지고 강성중(70)씨 등 2명이 실종됐다. 군인들의 피해도 잇따라 경기 파주시 파평면 군훈련장에서 산사태가 발생, 천막에서 숙영중이던 이동주상병 등 4명이 흙에 깔려 숨지는 등 군인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번에 비피해가 난 지역은 96년과 지난해 대규모 수재가 발생, 행정당국이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세우겠다고 한 곳이었으나 실천은 없고 구호뿐이었음이 이번 수재로 드러났다.
31일부터 1일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연천 537.5㎜를 비롯, 철원 487.7㎜ 동두천 429.3㎜ 강화 339㎜ 춘천 221.7㎜ 인천 217.0㎜ 서울 203.5㎜ 속초 178.0㎜ 등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강원 중·북부 내륙, 강원북부 산간, 강원북부 동해안 등에는 호우경보가, 충남북부 서해안과 내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중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서쪽에서 다가온 기압골과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한 남서기류가 유입, 31일밤부터 중부지방에 시간당 40∼50㎜의 폭우가 내리고 있다』며 『오늘밤부터 중부지방의 기압골은 약화하겠으나 북상중인 태풍의 전면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내일 오전 남부지방부터 영향을 끼쳐 비는 당분간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일 밤까지의 예상강우량은 중부지방 80∼180㎜(최고 250㎜이상) 전북·경북 40∼80㎜(최고 120㎜이상) 전남·경남 10∼40㎜(최고 80㎜이상) 제주 10∼40㎜(최고 60㎜이상) 등이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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