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달고 기름진 음식을 고집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어른들이 판단하기에 「해로운」음식은 확실하게 선을 그어 못먹게 해야 할까. 최근 미국의 「건강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그 답은 「아니다」이다.미국의 피셔 연구팀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몸에 해가 될 것으로 판단되는 특정음식을 못먹게 하면 나중에는 그 음식에 대한 선호여부를 떠나서 무조건 먹으려 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정음식을 못먹게 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취학아동 그룹을 대상으로 두 종류의 과자를 수 주일동안 각자 선택해서 먹도록 한 후 한 그룹에게만 한 가지 과자를 못먹게 했다. 과자를 제한한 그룹에 속한 아이들은 「금지된 과자」에 대한 욕심이 생겨 과자를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다시 주어지면 처음보다 훨씬 많이 먹는 결과가 나왔다. 판단력이 확실치 않은 아이들의 음식섭취를 부모가 억지로 제한하는 것은 단기간에는 성공할 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식생활 패턴을 바꿀 수 없음을 말해준다.
피셔는 『아이들에게 「먹지 말아야 할 음식」리스트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부모는 아이들이 무엇을 얼마만큼 먹을 것인지 스스로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로 그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미경 과학문화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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