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안방은행」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신한은행이 지난달 1일 처음으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그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해오던 은행들도 잇따라 본격서비스에 나섰다.
현재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신한은행, 한미은행, 주택은행,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 5곳. 여기에 제일은행이 2일부터 가세하고 나머지 은행들도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늦어도 10월까지는 서비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시행초기여서 서비스내역이 계좌조회, 자금이체, 자금결제, 거래내역조회 등으로 제한돼 종전 수준을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 그러나 각 은행들은 차츰 서비스내역을 넓혀 조만간 은행이용 문화를 완전히 뒤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뱅킹 시장을 선점한 신한은행이 선보인 독특한 서비스는 「사이버 론」. 대출여부를 결정하는 신용평점 시스템을 인터넷과 연결, 고객들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사이버뱅킹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대출금액이 인터넷 상에서 본인의 계좌로 직접 이체되지 않아 해당 지점을 방문해야 하지만 앞으로 이같은 서비스도 갖춘다는 구상.
최근 문을 연 조흥은행 인터넷뱅킹은 「3차원 가상은행」으로 운영된다. 컴퓨터를 통해 고객이 실제 은행 창구에서 돈을 찾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외환업무에 중점을 둬 해외송금 이체 등 40여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일은행은 「재테크 시뮬레이션」을 갖춰 고객들이 스스로 재테크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8월 중순께 문을 열 예정인 외환은행은 인터넷뱅킹에 가입하지 않고도 실제처럼 테스트를 해본 뒤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보안체계의 허점과 시스템 불안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외환은행 전산기획운영팀 김성규(金成奎)과장은 『정보보호센터 등과 함께 여러가지 보안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시스템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커들의 도전, 시스템 장애 등에 대한 대책은 끊임없이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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