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토니 블레어같은 신세대가 나와 정치판을 물갈이 할 시점이다. 「후3김시대」라는 현실 정치판을 보면 물갈이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망(望)8순의 세 김씨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안쓰럽기는 커녕 지겹다. 뿐만 아니다. 대체세력이어야 할 야당 역시 좁쌀스럽기가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나은 구석이 별로 없다. 결론은 자명하다. 『우리사회에 토니 블레어는 없소?』■40대 기수론은 절대권력이 영구집권을 위해 야당을 무력화했을때 분연히 일어났다.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이라고 조롱받던 당시 야당 수뇌부는 구상유취라며 펄쩍 뛰었다. 그러나 민심은 40대 기수편이었다. 이들 40대 기수들이 30년째 아직도 정치판을 휘젓고 있다. 70년대초 김대중납치사건의 진사사절로 일본간 총리가 바로 현 김종필총리다. 국회에서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던 제1야당 총수가 김영삼 전대통령이다.
■이들이 내년총선을 겨냥, 또 정치판에서 벌일 이전투구를 생각하면 어지럽기까지 하다. 이미 3김간의 격전은 시작되었다. DJP가 대국민 공약인 내각제 카드를 슬그머니 거둬들이자 이번엔 YS가 장기집권 음모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인생을 조용히 마무리해야 할 사람들이 벌이는 정치놀음치고는 너무 추하다. 40대 기수론도 좋고 50대 대망론도 괜찮을 성 싶다.
■야당 역시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두 아들의 석연치 않은 병역면제는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는 잠복성 이슈다. 시민단체들이 현상금까지 걸고 전국을 뒤져도 「179㎝에 45㎏」은 나타나지 않았었다. 뿐만 아니다. 세칭 고급옷로비 파문때도 야당총재부인의 1,200만원어치 구입사실이 폭로되자 「정치사찰」 운운하며 어물쩍 넘어갔다. 취약하기는 여나 야나 도토리 키재기다. 남은 기대란 오직 『우리사회에 토니 블레어는 없소?』뿐이 아닐까 싶다. /노진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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