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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화천 산사태 구사일생 이수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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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화천 산사태 구사일생 이수열씨

입력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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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더미에 파묻혀 마냥 꿈을 꾼 것 같습니다』 1일 오전 2시45분께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황청근씨 집에서 일행 5명과 함께 민박을 하다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흙더미에 깔려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수열(64·사진·서울 종로구 성현동)씨는 악몽을 꾼 것 같다고 당시상황을 설명했다.이씨는 30일 오후 6시께 직장 동료와 함께 낚시를 하기위해 화천에 도착, 배를 타고 민박집에 도착했으나 비가 계속내려 낚시도 할 수 없는데다 강물이 불어나 다시 나올 수도 없어 발목이 묶였다.

1일 오전 0시30분께 잠자리에 든 이씨가 한기를 느끼면서 눈을 뜬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흙더미가 가슴을 덮었고 어느새 몸은 바깥으로 밀려나와 있었다. 순간 3명씩 방 2개에 나눠 잠들었던 일행 생각에 뒤를 돌아봤으나 주위가 캄캄한 데다 흙더미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이씨도 곧 정신을 잃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민박집 주인부부가 흙더미에 파묻힌 이씨의 얼굴에 불빛을 비춰주는 것을 느끼고 「살았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정신을 차렸다.

이씨는 이날 아침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불어난 강물을 가로질러 무사히 건너편 나루터로 옮겨진 뒤 일행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리 등에 경상을 입은 이씨는 춘천성심병원으로 후송돼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끔찍한 기억을 뒤로한 채 서울로 떠났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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