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 이사로 150여명의 직원을 거느렸던 이정로(李正魯·47)씨.지난해 IMF 불황으로 경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사표를 던진 그는 1년여가 지난 요즘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절감하고 있다.
직장을 나온후 우연히 해외에서 출장광택사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수소문 끝에 미국 굴지의 자동차광택 전문회사인「엔바이로 테크」사를 찾았다. 당시 이 회사는 한국에 지사를 설치한 직후였다. 이씨는 이 회사에서 2주동안 자동차광택에 관한 기술을 익힌 다음 「스피드출장광택」이라는 신종사업에 나섰다.
새벽 5시부터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자동차에 명함을 꽂아 놓기를 일주일 가량하고 나니 주문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차 코팅작업은 승용차 외부의 흙먼지를 털어내고 연마작업을 한 다음 약품처리를 통해 본래의 색깔을 되살리고 고광택제로 코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승용차에 광택을 내는 모습을 지켜본 다른 운전자가 『내 차도 해달라』는 등 주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지금은 300여명의 고정고객까지 확보했다. 요금은 차종에 따라 5만~11만원씩. 일반 카센터보다 50%가량 저렴하다.
현재 이씨의 월매출은 500만원선. 이중 광택재료비와 승용차 연료비등 잡비를 제외하면 400만원 가량이 순수입이다.
『이제는 조수까지 채용해야 할판』이라는 그는 『정성을 다해 작업을 해주는 것이 최고의 판촉법』이라고 말했다. (02)529_5500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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