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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타가 걸치면 불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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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타가 걸치면 불티가 난다?

입력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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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뜨면? -스타가 큰다. 스타가 뜨면? -패션이 큰다. 방송 출연자들에게 의류를 협찬하는 방법으로 제품을 간접홍보하는 이른바 「스타마케팅」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의류업체 신원은 홍콩영화 「성월동화(星月童話)」에 주인공 장국영과 다카코 토키와의 출연의상을 제공, 범위를 해외로 확대했다. 이 영화에서 해외 스타들이 입었던 베스띠벨리, 씨, 비키, 아이엔비유, 지이크등의 의류들은 영화가 개봉되는 8월 중순 인터넷경매에 붙여진다.국내 TV 프로그램의 스타마케팅도 경제난 이후 크게 늘어났다. 광고비보다 싸게 먹히면서 파급력은 크기 때문이다. 의류업체 관계자는 『프로그램 방영 즉시 매장에서 반응이 나타날 정도로 홍보효과가 빠른 게 스타마케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희석·이휘재(지이크), 이영애(파라오), 한재석(후부), 배두나(보이런던), 엄정화(YAH), 이병헌(나이키)등 눈에 띄는 경우만 이 정도고 그밖에 수많은 탤런트, 그룹, 아나운서들이 협찬을 받고 있다. 주로 트렌디드라마 중심이지만 「장미와 콩나물」의 박원숙, 「순풍산부인과」의 선우용녀(닥스)등 중년여성을 겨냥한 스타마케팅도 꽤 반응이 좋다.

김희선은 유행패션 제조기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스타중의 스타는 뭐니뭐니해도 김희선. 방송계에선 『김희선이 주연이면 시청률 1위』라는 그는 패션계에서도 미다스의 손이다. SBS 「미스터 Q」의 롤롤부터 최근 「토마토」의 앞치마원피스와 구슬머리띠까지, 그가 걸치기만 하면 「김희선패션」으로 백화점, 좌판을 가리지 않고 나붙는다. 한 패션관계자는 그의 인기비결에 대해 こ주인공만 맡는다(노출빈도가 잦다) こ착한 역만 맡는다(입는 옷에 호감을 준다) こ남자들이 좋아한다(남자친구가 좋아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밖에 최진실, 심은하, 엄정화, H.O.T등이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스타들. 반면 김혜수는 그 스타일은 늘 주목거리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입을 수 없어 호응이 적은 편.

스타마케팅에 주력하는 업체들은 아무래도 소규모 캐릭터 캐주얼 업체. 10대층이 스타모방심리가 강한데다가 유행 품목을 재빨리 생산해내는 순발력이 필요한 탓이다.

인기스타에게 옷을 입히려면 수천만원

요즘은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제작진과 공동기획을 하는 게 당연시될 정도로 스타마케팅이 보편화했다. 방송사나 프로덕션등 제작자와 프로그램당 계약(주인공 옷의 몇%를 입힌다는 식)을 맺거나 또는 스타 개인과 1~3개월 단위 계약을 맺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인기스타의 경우 3개월에 수천만원의 계약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의류업체들은 협찬하는 스타들을 카탈로그 모델로 활용하거나 팬클럽을 모집하는 등 복합 홍보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방송대본을 분석, 장면에 맞는 옷을 고르는 일은 기본이고 인터뷰, 뮤직비디오촬영등 스타들의 일정을 꼼꼼히 챙겨 기회마다 자사 의류를 입히기 위해 제2의 매니저 노릇을 마다않는다. 카메라가 스치는 길목을 점령하기 위한 물밑싸움도 치열하다. 방송사별로 로고 노출 정책이 다르기는 하지만 클로즈업때 눈에 띄도록 탤런트 목 밑에 로고를 붙이거나 소품으로 등장하는 인형 옷까지 자사 로고를 박아둔다.

그러나 방송을 통한 스타마케팅은 사실상 간접광고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방송사에 내린 징계내용중 70-80%가 간접광고에 관련된 것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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