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20·포항) 안정환(23·대우)등 프로2년차들이 득세하는 프로축구판에서 그런대로 이름값을 하고 있는 「386세대」들이 지난해부터 라이벌이 되었다. 그이유가 뭘까.「적토마」고정운(33·포항)과 「미스터 현대」김현석(32·현대)이 그 주인공. 두사람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40골-40도움」의 주인공은 김현석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시즌 출범초까지만해도 「40-40」의 주인공이 김현석이 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일한 적수라고 할 수 있는 고정운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서 뛰고 있었기때문. 그러나 지난해 8월 「적토마」고정운이 국내무대로 복귀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통산 골기록은 이미 50골을 넘어섰고 도움기록도 40개에 몇개 남겨놓고 있던 김현석은 느긋하게 기다리다 뒤늦게 합류한 선배 고정운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결국은 「40-40」클럽의 개설자는 「굴러온 돌」고정운이 됐다.
둘의 싸움은 어김없이 올해도 계속됐다. 「50-50」클럽의 주인공을 놓고. 고정운이 지난달 28일 전남전서 50번째 골을 뽑아내면서 둘의 싸움은 정점에 달했다. 고정운이 대기록에 겨우 4도움만 남겨놓게 된 것.
골사냥에서야 100골을 향해 뛰고 있지만 도움만큼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김현석. 29일 삼성전에서 1-4로 완패하면서도 헤딩으로 1골을 추가, 96골 44도움을 기록했지만 이미 골은 대기록 달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
이제 도움(AS)싸움만이 남은 고정운과 김현석. 그러나 도움싸움은 결국 고정운과 김현석의 개인 역량이라기보다는 골을 뽑아내는 스트라이커가 도와줘야 되는 상황이다.
어차피 체력을 감안해 「60-60」의 기록은 힘들다고 고려할때 「50-50」클럽 개설을 놓고 다투는 두 「386세대」스타들의 마지막 투혼은 이제 갓 2~3년을 뛰면서 오빠부대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신세대스타들에게 큰 교훈이 되고도 남지 않을까.
/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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