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우주탐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의문, 즉 달의 물 존재여부를 확인하기위한 실험이 지난달 31일 전격 실시됐다.미 항공우주국(NASA)측은 달 탐사위성 「루너 프로스펙트」호가 이날 오후 6시52분 당초 목표지점인 달 남극 근처 직경 50~60㎢의 분화구에 정확하게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자외선 필터를 갖춘 허블망원경등으로 관측한 결과, 당초 과학자들이 위성의 충돌과 함께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달표면의 잔해로 이루어진 먼지구름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 먼지구름은 이번 실험에서 물의 존재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과학자들은 판단해왔다. 달의 남극에 얼음이 묻혀 있다면 무게가 354파운드인 루너 프로스펙터호가 시속 3,800마일로 달 표면에 충돌할 경우, 달표면의 잔해와 함께 얼음조각이나 물 입자가 공중으로 솟아오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먼지구름을 발견하지 못한 사실을 근거로 이번 실험을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나사측은 담담한 표정이다. 당초 실험의 성공률이 10%이하인 일종의 「모험」임을 인정해온데다, 먼지구름이 13시간 가량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기에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먼지구름이 발견되고 그속에 어떤 단서가 관측된다해도 물의 존재 확인에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료를 분석하고 최종 결론을 내리는데 3개월가량 걸릴 것라고 나사측은 밝히고 있다.
루너 프로스펙트호는 지난해 1월6일 발사돼 지금까지 18개월동안 달궤도를 6,800회 돌았으며, 달표면에 6.2마일까지 접근해 달의 인력, 화학성분, 자기장등을 실험해왔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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