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응찰가격때문에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 실패한 한빛은행이 당초 기대치보다 발행가격을 낮춰 이르면 3일께 DR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한빛은행은 1일 주당 DR가격이 기대치인 9,000원에 못미처 DR발행을 포기했지만 발행가격을 낮춰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귀국 예정이었던 김진만(金振晩)행장등 임직원들은 미국 뉴욕에 머물며 투자자들과 다시 협상을 벌이게 됐다. 한빛은행이 정한 주당 DR발행 가격 마지노선은 7,000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이 이처럼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라도 DR를 발행키로 입장을 바꾼데는 국제신인도 하락과 대우 해외채권단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한 여론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DR발행이 실패할 경우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도입으로 최소 1조원 가량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DR발행 강행쪽으로 방침을 바꿨다』며 『3~4일께 최종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있지만 아직까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발행가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권 일각에서는 『현재 한빛은행 주가가 8,700원(31일 종가기준)인데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DR를 발행하는 것은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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