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서의 내 위상과 역할은 무엇이냐」. 국민회의가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후 당내 차세대 주자군이 품고 있는 공통된 화두다. 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아직은 베일에 가려 있지만 신당에서의 자리매김이 곧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는 벌써부터 분주하다. 이들은 총선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신당이 어떠한 지도체제를 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총선전에서 자신이 올릴 「전과」에 대해서도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이들의 향후 위상은 자민련과의 합당 여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질 수있다.부총재군을 형성하고 있는 이종찬(李鍾贊)·한광옥(韓光玉)·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부총재 등과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 등의 마음은 한층 바쁘다. 28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국정원장 퇴임이후 자제해왔던 정치적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등 지역민심을 둘러보기 위해 8월초부터 중순에 걸쳐 지방 방문 일정을 잡아 놓았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 자민련측 인사들과도 접촉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97년 대선후보 단일화의 주역이었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이런 저런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특히 자민련과의 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회의에 합류한 이후 조용한 행보를 계속해 온 이위원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연대설」「탈당후 독자노선설」 등을 일축하면서 내년 총선에서의 원내 재진출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의정에 복귀한 후 정치적 지평을 넓혀 가도 늦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나 선대위원장 등 총선에서의 역할에도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개혁세력의 대표격인 김근태부총재는 「국민정치연구회」에 관여하면서 개혁진영과 기성 정치권과의 가교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노무현부총재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재기하는 것이 자신의 「차세대 주자」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해 준다고 보고 부산민심 얻기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당 진입설이 끊이지않고있는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의 동선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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