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법의 이름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꼼짝 못하게 옭아맨 아칸소주 연방법원의 수전 라이트(49)판사는 클린턴의 옛 제자로서, 고비 때마다 클린턴 대통령을 괴롭혀온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그는 70년대 초 당시 아칸소 주립대 법과대학원에서 해양법을 강의하던 클린턴이 모든 학생들에게 B학점을 주자 이의를 제기, 추가시험으로 A학점을 따낸 당돌한 학생이었다. 졸업후에도 그는 보수적 정치성향을 띠며 매번 클린턴 대통령의 반대진영에 섰다. 74년 클린턴이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라이벌인 존 해머슈미트 후보 선거진영에 가담했고 90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연방판사로 지명된 뒤에도 껄끄러운 사제의 연(緣)은 계속 이어졌다.
클린턴 대통령이 화이트워터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을 때 사건을 맡은 그는 대통령의 관련 여부에 대해 증언을 거부한 수전 맥두걸을 법정모독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폴라 존스 성추문 사건때는 「기각」결정을 내려 옛 스승의 손을 들어주는 듯 했으나 이번 벌금형 결정을 통해 더욱 강력한 결정타를 날린 셈이됐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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