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를 특정 근육에 붙여 각종 골근격계질환을 치료하는 테이핑요법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반 병·의원과 한의사, 물리치료사는 물론 체육선수들이 운동경기 현장에서 부상예방과 치료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선 동네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테이프가 판매될 정도로 널리 보급돼 있다.테이핑요법은 테이프를 피부에 붙여 피하(皮下)의 혈액순환과 근육자극을 통해 치료효과를 얻는 대체의학. 피부자극을 통해 비정상적인 근육기능을 정상화하고 근육의 과도한 긴장, 경련 등을 완화해주면 변형된 관절이 교정되거나 통증이 사라진다고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교수는 『근육관절의 균형조절을 통해 기(氣)의 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신체 전반의 균형을 바로잡는데 치료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활용되는 테이프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탄력성이 있는 테이프로 근육의 결을 따라 붙여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약해져 있는 근육을 강하게 하는 방법. 격자형으로 만든 비탄력 테이프를 이용해 전체근육의 균형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탄력 테이프의 경우 피부와 유사한 30%의 신축성과 접착력을 지녔을 뿐 약품이 첨가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테이프가 어떻게 통증을 줄여주는 것일까. 테이프를 붙일 때는 통증이 있는 근육부위를 최대한 늘인 상태에서 붙이기 때문에 정상자세로 돌아오면 테이프에 주름이 생기게 된다. 테이프의 주름에 의해 피부와 근육 사이에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공간으로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이 빨라지면서 근육의 운동기능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테이핑요법은 강직성 척추염이나 만성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노인성 척추의 압박골절, 척추관협착증 등 골근격계질환에 주로 활용된다. 이밖에 천식, 불면증, 변비, 이명, 생리통, 두통, 구안와사, 손발저림 등에도 효과적이다. 약물치료가 어려운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의사들이 수술 후 통증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 연구강사)씨는 『테이핑요법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바른 자세에서 시술해야 치료효과가 좋다』며 『의료인이 아닌 사람은 정확히 배운 후에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씨는 테이핑요법의 장점으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시술시간이 1~2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위험성이나 부작용이 없으면서 치료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을 들었다. 고씨는 『치료 직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도 좋아하며 가격도 파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며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으로 파스를 붙였던 노인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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