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 로비사건 등 굵직한 현안들을 걸어 제206회 임시국회에서 대여공세를 벼르고 있는 한나라당이 고민에 빠졌다. 정작 선봉에 나설 전사(戰士)가 마땅찮아서다. 대정부질의자를 선정하는 원내총무실은 『무게있는 공격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다음달 3일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한나라당 의원은 하순봉(河舜鳳) 박성범(朴成範) 김광원(金光元) 김문수(金文洙) 김홍신(金洪信) 안재홍(安在烘)의원 등 6명. 하의원을 빼고는 모두 초선의원들이다. 이달 초 제205회 임시국회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우재(李佑宰) 김재천(金在千) 남경필(南景弼) 맹형규(孟亨奎) 이원복(李源馥)의원 등 대정부질의자 대부분이 초선의원들이었다.
야당에게 대정부질의는 가장 효과적인 대여공격 수단. 한나라당은 그동안 빼어난 저격수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대표선수」 격이었던 홍준표(洪準杓)전의원은 이미 의원직을 잃었고, 이신범(李信範)의원도 여권의 집중 태클에 발이 걸려있는 상태. 당연히 중진급들이라도 나서주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한 재선의원은 『총무실에서 중진의원들에게 질의를 부탁해도 이런 저런 이유로 꺼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러가지로 미묘한 상황인만큼 자칫 미운 털이라도 박힐까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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