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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 수사] 국민관심속 수사팀 '갖가지 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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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 수사] 국민관심속 수사팀 '갖가지 선례'

입력
1999.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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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유도 수사 뒷얘기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 등 관련자 44명을 소환, 조사하는 등 여느 때 보다 강도높게 진행된 이번 수사는 전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한 듯 갖가지 「최초의 선례」를 남겼다.

이번 수사팀은 「검찰내 특별검사」라는 명칭에 걸맞게 검찰총장, 서울지검장 등 상부의 지시를 전혀 받지 않았으며, 수사상황도 전혀 수뇌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상 유례없는 대검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 고위간부들이 크게 놀랐으며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항의」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이 본부장은 『수사가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상의할 곳이 없어 몹시 고독한 적도 있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번 수사팀은 또 사상최초로 「전원 합의체」로 운영됐다. 이훈규(李勳圭)특별수사본부장 등 부장검사 2명과 부부장검사 4명, 평검사 6명 등 12명의 검사가 매일 자정 이 본부장 사무실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던 것. 특히 소환대장자, 조사내용과 압수물, 적용법률 분석 등 모든 사안을 꼼꼼히 토론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진행중인 동안 이 본부장 사무실에는 시민들이 보낸 꽃다발과 음료수, 격려전화와 편지 등이 답지했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실에도 한 시민이 대형화환을 보냈다. 이 본부장은 97년5월 대검 중수부 과장시절 한보비리 사건에 연루된 김현철(金賢哲)씨를 구속해 시민들로부터 격려를 받은 적이 있다.

수사팀은 또 과학적인 수사기법을 동원, 결정적인 물증확보에 성공했다. 압수한 대검 공안부 컴퓨터의 파일을 복구, 「파업대책 보고서」 초안과 수정본 등 3건의 보고서를 찾아내 진씨의 혐의를 입증했다.

또 진씨가 검찰 출두 당시 갖고나온 휴대폰을 추적, 진씨가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사장과 사후에 사건은폐를 위해 「입을 맞춘」 사실도 밝혀냈다.

수사팀은 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었던 강씨 진술과 관련, 온갖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강씨의 개인비리를 빌미삼거나 「무혐의 처리」를 전제로 진술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수사팀은 그러나 『엘리트 의식이 강한 강씨의 성격을 이용, 논리적으로 추궁한 끝에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해명했다. 수사팀의 설명에 따르면 강씨는 이후 진씨와의 대질신문에서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달라』며 진씨에게 인간적인 고뇌를 하소연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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