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서 투자 손실에 불만을 품은 한 주식투자자가 부인과 두 자녀를 죽이고 2개 증권사 사무실에 총기를 난사, 회사 직원 등 9명을 살해한 뒤 자살했다.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콜로라도주 리틀턴 칼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재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 학생과 교사 등 12명을 죽인 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만이다.
◆사건발생
애틀란타시와 경찰에 따르면 마크 바튼(44)은 29일 오후 2시50분(현지시간)께 애틀란타 금융가인 벅헤드의 시큐리티 센터 3층 올_테크(All_ Tech)투자자문사와 길 건너편 증권사 사무실에 잇따라 들어가 45구경과 9㎚ 등 2정의 권총을 마구 쏜 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9명이 숨졌고, 1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중 7명은 중태다.
바튼은 사건 발생 6시간뒤 자신의 밴 승용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의 차 안에서 범행에 사용한 권총 2정을 수거했다. 경찰은 앞서 애틀란타 남쪽 50여㎞ 떨어진 헨리 카운티의 스톡브리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인 데브라 바튼(27), 아들(12)과 딸(7) 역시 그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동기
경찰은 바튼이 범행직전 주가 하락을 확인했으며 최소한 4월까지 올_테크사를 통해 주식거래를 한 사실을 확인, 그가 투자 손실에 격분해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미국 다우존수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180.78 포인트(1.65%) 떨어졌다. 바튼이 4월까지 거래한 올_테크사는 88년 뉴저지주에서 설립돼 미국 15개주에 22개 지점을 둔 초단기 주식투자 전문 증권사다.
초단기 투자는 투자위험이 크며, 이 회사는 5월 허위광고와 고객들의 펀드를 허락없이 전용한 혐의로 투자가측에 27만8,000달러를 주고 화해하기도 했다.
올_테크사 간부는 『바튼이 사무실에 들어와 지점장과 얘기를 하던 중 벌떡 일어나 그와 비서에게 총을 쏘았다』며 『바튼은 이어 고객과 직원들에게 마구 총을 쏜 뒤 나갔다』고 말했다.
범인 주변 약제사출신인 바튼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조용한 사람으로 이웃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93년 첫번째 부인과 장모가 야영 트레일러에서 타살된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왔다.
이번에 숨진 데브라 바튼은 그의 세번째 부인으로, 이 부부는 별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경기자 hg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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